조영철 < 사장 >

"위기를 기회로"

TV홈쇼핑업체인 39쇼핑은 위기를 기회로 살려 TV홈쇼핑시장을 개척한 대표적 기업으로 손꼽힌다.

체계적인 브랜드 이미지구축 작업과 공격적인 마케팅 전략을 도입해 자칫 위축될 수도 있었던 시장을 성공적으로 키웠으며 동시에 TV홈쇼핑의 얼굴 기업으로 우뚝 섰다.

지난 1998년 39쇼핑은 가짜보석사건 등 이른바 3대 악재로 최대 경영위기를 맞았다.

권위있는 경제전문지 포천지가 젊음과 도전정신,그리고 신속성 등 참신한 경영능력을 들어 "서울이 아닌 실리콘밸리에서나 볼 수 있는 도전정신의 모델"이라고 극찬했던 39쇼핑이 좌초위기에 직면한 것이다.

39쇼핑은 이같은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마케팅전략을 새롭게 수립했다.

무엇보다 "쇼핑전문 파트너,39쇼핑"이라는 슬로건으로 새로운 브랜드 이미지를 구축해 나가기로 했다.

경쟁사인 LG홈쇼핑처럼 "믿을 수 있는 홈쇼핑,LG홈쇼핑"이라는 신뢰를 강조한 슬로건을 그대로 답습할 경우 영원한 2등이 된다고 판단한 것이다.

"남의 땅에 들어가서 싸우면 절대 불리하다"는 마케팅 불변의 법칙을 그대로 받아들인 셈이다.

이에 따라 39쇼핑은 홈쇼핑만을 연구해온 전문기업 이미지를 강조해 고객과 함께 한다는 친밀감을 내세워 "쇼핑전문파트너"를 최대 무기로 내세웠다.

고객들과의 친밀함 강화와 함께 39쇼핑은 사회를 위한 이익환원사업에 앞장서는 기업으로서의 이미지 구축에도 적극 나섰다.

환경가꾸기 캠페인,컴맹 주부를 위한 인터넷 무료강좌 개설,결식아동돕기 "사랑의 상품퍼레이드" 등을 통해 고객과 함께 하는 기업이라는 인식을 강하게 심어줬다.

고객서비스의 질적 향상을 도모하기 위해 옴부즈맨제도,프로그램 실명제,자체 모니터링제도도 대폭 강화했다.

이같은 마케팅 전략에 힘입어 39쇼핑은 "소비자 만족 히트상품""브랜드 파워대상 수상" 등 각종 대외상을 수상하면서 점진적 신뢰회복을 통해 새롭게 탄생하기 위한 기반을 마련했다.

또 업계 최초로 ISO인증도 획득했다.

당연히 매출도 증가했다.

39쇼핑은 올들어 전년 같은달 대비 월 평균 2백%가 넘는 매출증가율을 기록하고 있다.

지난 3월에는 95년 창사 이래 최고인 3백30억원의 순매출을 기록해 업계를 깜짝 놀라게 했다.

39쇼핑은 새천년에도 방송전략,상품전략,서비스전략 등 3박자의 통합마케팅전략을 고수하면서 업계를 선도해나간다는 계획이다.

우선 매주 볼거리가 있는 이벤트를 기획해 고객들에게 즐거운 방송을 선사해 나가기로 했다.

가격경쟁력을 강화하는 동시에 정확한 고객 욕구를 파악해 다양한 상품소싱개발에도 주력하고 있다.

또 5일 배송제 정착 등 고객만족경영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김수찬 기자 ksch@ k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