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주 증시의 최대 관심사는 16일(현지시간) 결정될 미국의 금리인상 폭이다.

이미 주가에 상당부분 반영됐다고 하지만 투자심리와 수급여건이 호전되지 않고 있어 그때까지 박스권 장세가 불가피할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상하고 있다.

또 16일 예정된 상장기업의 1.4분기 실적발표가 위축된 투자심리를 얼마나 회복시킬지도 관심사다.

전문가들은 미국의 금리인상이후 뉴욕증시가 안정을 찾으면 투자심리되 안정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한투 대투에 대한 공적자금 투입이 구체적으로 결정돼 투신사 구조조정에 따른 금융불안감도 해소되고 있다.

외국인이 다시 매수에 가담해 준다면 상승시도가 나타날 것이라는 분석도 적지 않다.

전문가들은 그러나 상승추세가 확인되고 난 다음 행동에 나서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지적하고 있다.

<> 주요변수 =미국 금리인상폭은 0.5%포인트가 유력시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난 주말 다우지수와 나스닥지수는 이틀째 상승했다.

4월중 소매판매가 감소한데 이어 주말에 발표된 생산자물가도 감소한 것으로 나타나 경기과열 우려가 줄어들었기 때문으로 현지 전문가들은 지적했다.

김석규 리젠트자산운용 상무는 "미국증시는 이미 0.50%포인트 인상에 대한 영향을 상당부분 흡수하고 있는 양상"이라면서 "0.5%포인트 인상은 중립, 0.25%포인트 인상은 호재로 작용할 것 같다"고 말했다.

국제유가가 다시 배럴당 30달러에 진입한 것과 환율상승세(원화가치 하락)도 악재요인으로 부상하고 있다.

특히 환율상승은 환차손을 줄이기 위한 외국인의 주식매도를 유발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반면 16일의 1분기 실적발표는 호재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

추정치 이상으로 호전된 것으로 나타나면 실적 우량주 중심의 반등장세가 예상된다.

주가가 내재가치에 비해 저평가돼 있다는 인식을 환기시키는 계기로도 작용할 전망이다.

5조9천원의 현금을 한투와 대투에 9월까지 투입키로 한 결정은 금융시장의 불안감을 해소해 투자심리 안정에 도움을 줄 것으로 보인다.

<> 투자자별 동향 =외국인은 지난 주말 현물과 선물을 동시에 매도,주가하락을 주도했다.

"한국증시는 여전히 저평가돼 있다"는 외국계 증권사의 리포트가 잇따르고 있다는 점에서 추세적인 매도전환은 아닌 것으로 증권업계는 분석하고 있다.

단기적으로 16일까지 관망할 것으로 보인다.

이후 미국 증시가 안정을 찾으면 다시 "사자"로 돌아설 가능성이 높다(이승호 태광투신운용 펀드매니저)는게 일반적인 관측이다.

국내 기관은 짙은 관망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주가가 저평가돼 있다는데는 공감하지만 주식형펀드 환매, 뮤추얼펀드 만기도래 등 매도압력이 있기 때문이다.

선물 6월물이 저평가 상태를 지속함에 따라 기관의 매도차익거래도 수급악화 요인으로 등장했다.

상당수 개인투자자는 거래소시장을 떠나 코스닥으로 옮긴 것으로 보인다.

예탁금이 정체돼 있는 만큼 거래소시장에서 개인의 매수세는 크게 기대하기 어려운 실정이다.

<> 주가전망및 투자전략 =국내수급, 미국의 금리인상 임박 등으로 박스권 장세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주중반까지 720~760선의 박스권을 점치는 전문가들이 많다.

16일 이후 뉴욕증시가 안정을 찾을 경우 800선 돌파시도가 나타날 수 있다.

황창중 LG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개인들은 섣부른 추격매수를 자제하고 거래량 증가 등 상승추세로의 전환을 확인한 뒤 행동에 나서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단기적으로 프로그램매도 영향을 받는 지수관련 대형주보다 재료보유 중소형주를 짧게 끊어치는 단타전략이 유효할 것으로 지적됐다.

장진모 기자 jang@k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