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전기배선 장치 업체인 세원(대표 엄병윤)이 일본의 야자키사와 기술을 상호제공하는 등 협력하게 된다.

세원은 엄 사장과 야자키의 타카유키 모리나가 상무가 12일 서울 인터콘티넨탈 호텔에서 만나 이같은 내용의 전략적 제휴를 맺는다고 11일 밝혔다.

야자키사는 전세계 29개국에 1백32개의 현지 공장과 10만명이 넘는 종업원을 두고 있는 세계적인 자동차 전기배선 장치(Wiring harness)업체.지난해 미국 빅3 자동차 업체로의 수출 등으로 87억달러(약 10조원)의 매출을 올렸다.

엄병윤 사장은 "야자키의 선진 기술이 도입되면 한국 전기배선 장치는 물론 완성차의 품질을 한 단계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야자키가 세원에 제공할 기술은 전기배선 장치와 관련된 <>생산관리 <>생산기술 <>품질관리 <>공동설계 등이다.

전기배선 장치는 자동차 전자부품들을 연결,전기를 공급해 주는 핵심 부품.수출차 클레임의 가장 큰 원인으로 꼽힐 만큼 자동차 성능에 결정적인 영향을 준다는 게 회사측 설명이다.

현재 국내 모 대형 자동차 메이커의 신차 설계에 참여하고 있는 세원은 야자키의 기술지원으로 더욱 정밀한 제품을 개발할 수 있게 됐다.

아울러 전기 회로수를 대폭 줄여주는 "전기분배박스(Junction Box)"와 무선으로 부품의 기능을 제어하는 "다중통신시스템(MUX)"등 세원이 취약했던 전자배선 장치의 주요 제품을 더욱 빠르게 국산화할 수 있는 길이 열린 것으로 평가된다.

서울대 외교학과를 졸업하고 언론인으로 활약하기도 한 엄 사장은 "이번 제휴는 한국 자동차 산업이 점차 고급화되고 치열해지는 국제 경쟁시장에서 살아남을 수 있게 하는 데 큰 보탬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95년 설립된 세원은 현대와 기아자동차에 주로 제품을 공급하며 지난해 4백50여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올해는 자동차 판매 증가로 9백억원 상당의 매출을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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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욱진 기자 venture@k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