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근무복 자유화 바람을 타고 캐주얼 정장이 잘 팔리고 있다.

반면 이같은 ''노타이'' 경향에 따라 넥타이의 매출 실적은 매우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올들어 벤처기업 열풍과 기업내 개성을 존중하는 분위기에 힘입어 주요 백화점의 캐주얼 의류 판매량은 지난해에 비해 30% 이상 늘어났다.

롯데백화점의 경우 올들어 4개월간 트래디셔널 캐주얼의 매출액은 7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54억원에 비해 29.6% 증가했다.

브랜드별로는 프라이온 1백23.5%, 까르뜨블랑슈 1백70.6%, 올젠 1백33.3%, 폴로 35.7%의 매출 신장률을 나타냈다.

신세계백화점 역시 4월말 현재 캐주얼 정장의 매출 신장률은 30.1%에 달해 16.3%인 신사복에 비해 두배 가량 높았다.

현대백화점은 벤처밸리에 인접한 무역센터점을 중심으로 캐주얼 정장 매출이 높았다.

무역센터점의 경우 4개월 동안 캐주얼정장은 36.6% 증가한 반면 비즈니스 정장은 23.4%성장에 그쳤다.

천호점도 캐주얼 정장의 매출 신장률은 45.6%에 달한 반면 비즈니스 정장은 20.1%에 머물렀다.

중산층 직장인이 많이 사는 분당의 삼성플라자는 캐주얼의 매출이 4월말까지 68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의 49억원에 비해 38% 늘어났다.

인기 브랜드는 출근이나 나들이 때에 편하게 입을 수 있는 폴로 빈폴 라일앤스코트 등으로 조사됐다.

이처럼 캐주얼 의류가 많이 팔리는 것은 벤처 업체를 중심으로 시작된 자유복장제가 상당수 일반 기업으로까지 확산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또 n세대 등 젊은 세대들의 구매력이 커진 것도 자유로운 스타일의 정장이 인기를 모으는 요인인 것으로 업계에서는 보고 있다.

한편 비즈니스 정장 판매가 상대적으로 부진을 보이면서 넥타이 판매량도 시원치 않은 것으로 집계됐다.

대무분의 백화점이 매출 감소를 겪거나 예년 수준에 그쳤다.

뉴코아 백화점의 경우 4월말까지 넥타이 판매액은 6억7천만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9억6천만원에 비해 30% 이상 감소했다.

최인한 기자 janus@k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