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권 2차 구조조정을 앞두고 은행 광고가 봇물을 이루고 있다.

증시침체와 맞물려 시중의 여유자금이 은행 예금으로 몰리고 은행간 합병 시나리오가 나돌면서 은행들은 경쟁적으로 안정성과 첨단화된 이미지를 강조하고 있다.

주택 하나 신한은행 등 우량 은행들이 광고전을 선도하고 있는 가운데 한미은행은 5월 초 "인터넷 뱅킹"을 강조하는 새 광고를 선보였다.

광고는 남편이 집에서 인터넷을 하면서 "세상 좋아졌네.집안에서 은행 일을 다 보고"라고 말하는 장면으로 시작한다.

인터넷에 익숙치 않은 주부에게 "쉬워,한미은행이잖아"라고 말하는게 포인트다.

주택은행은 최근 모델이 없는 자막 광고를 내보내고 있다.

확실한 투자 조언을 찾는 고객들에겐 직접적인 메시지 전달이 가장 효과적이라는 판단에서다.

특히 마지막 문구로 "어느 때보다 신중한 판단이 중요하다"라는 카피를 채택,소비자들의 머릿속에 강한 인상을 남기고자 했다.

"금융 안전지대"라는 회사 슬로건을 부각시키기 위해 역동적인 3D기법을 사용했다.

하나은행의 경우 건강한 곰과 펭귄을 모델로 등장시켜 "은행이 건강해야 손님의 재산이 안전합니다"라는 내용의 광고를 방영중이다.

신한은행 역시 천년 고목을 내세워 안전성과 연관시킨다.

"우리 인생에도 이 나무처럼 든든한 그 무엇이 있다면 얼마나 큰 힘이 될까요"라는 소설가 최인호씨의 멘트를 통해 신한은행이 믿고 맡길 수 있는 은행임을 강조한다.

상업과 한일은행이 합병한 한빛은행은 젊고 세련된 이미지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신인 탤런트인 김규리를 모델로 기용해 카페에서 차를 마시는 부드러운 이미지를 전달한다.

카피는 "사랑받고 있다고 상상해 보세요. 누군가 날 배려하고 있다고.한빛은행은 당신을 사랑합니다"다.

외환은행은 전속모델인 한석규를 활용해 "고객을 주인공처럼"이라는 서비스 정신을 부각시키고자 하고 있다.

기업은행도 최근 은행권의 광고전에 가세했다.

최인한 기자 janus@k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