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투신과 대한투신은 물론 현대 서울 주은 제일 삼성 조흥 한빛 신한 태광 등 9개 투신운용사까지 모두 11개 투신(운용)사가 지난 해 적자를 낸 것으로 나타났다.

8일 투신업계에 따르면 24개 투신(운용)회사의 99회계연도(99년4월-2000년3월) 결산 결과, 총 5조2천9백77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한국 대한 동양오리온 등 3개 투신사의 적자규모가 5조2천2백22억원에 달했고 21개 투신운용사는 7백55억원의 당기순손실을 냈다.

이처럼 투신(운용)사의 적자규모가 커진 것은 대우채 관련 손실을 매년 이연상각하지 않고 99회계연도에 전액 반영했기 때문이다.

특히 한국투신은 대우채 손실에다가 신세기투신을 인수하면서 발생한 비대우 부실자산 등으로 3조6천3백22억원의 당기순손실을 냈다.

부실투신을 인수하지 않았던 대한투신은 적자규모가 1조6천1백18억원으로 한투에 비해 적었다.

이와 관련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한투는 우발채무가 거의 없으나 대투는 대우증권 나라종금 영남종금 대우 등에 빌려준 1조2천억원을 정상채권으로 처리해 이들 채권의 손해율에따라 적자규모가 크게 늘어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투신운용사 중에는 현대가 3백39억원의 당기순손실을 내 적자규모가 가장 컸다.

현대는 그러나 1천2백억원의 유상증자를 실시,자기자본을 1천85억원으로 불렸다.

서울(3백4억원) 주은(2백54억원)투신운용과 제일(2백28억원) 삼성(1백77억원) 등도 수백억원씩 영업이익을 냈지만 대우채 손실을 전액반영하면서 적자를 기록했다.

은행계열인 조흥(81억원) 한빛(65억원) 신한(45억원)과 지난 1월 영업을 시작한 태광(3억원)도 적자였다.

최명수 기자 may@k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