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들이 매도 공세를 멈추지않고 있다.

이달들어서만 4일 연속 순매도를 보이며 6백75억원어치를 팔아치웠다.

지난달 27일과 28일을 포함하면 6일 연속 순매도다.

지난 2월에 1조원이상의 순매수를 기록했던 외국인이다.

3월에도 2천6백억원어치를 순매수했었다.

그러나 지난달에 2천52억원어치를 팔아치우더니 좀처럼 주식을 사지않는다.

코스닥지수가 오르면 오히려 매도강도가 더 세진다.

외국인들은 왜 매도로만 일관하는 것일까.

전문가들은 크게 세가지 이유를 든다.

<>세계적인 기술주 조정국면이 끝나지 않았다는 것과 <>코스닥시장의 종목별 변동성이 크다는 점 <>집중매수시점에 비해 주가가 큰 폭으로 하락해 손절매 타이밍을 놓쳤다는 것을 지적하고 있다.

이중에서도 가장 큰 이유는 세계적으로 기술주에 대한 조정이 끝나지 않았다는 점이다.

나스닥시장의 불안이 이를 대변한다.

나스닥시장은 한때 5000포인트를 넘어섰다가 급락해 4000포인트 밑으로 떨어졌다.

거품론이 확산되면서 기술주에 대한 꿈이 환상이 아니냐는 의문이 제기되기도 했다.

맹목적인 기술주 선호현상은 점차 사라지고 있다는 뜻이다.

신영증권 노근창 코스닥팀장은 "상당수의 외국인투자가들이 기술주에서 가치주로 투자종목을 옮기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한국시장에서도 극히 일부긴 하지만 코스닥 종목을 팔고 거래소 종목을 편입하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지적했다.

게다가 투기적 자본의 유입도 줄어들었다.

세계적으로 기술주 바람이 불던 지난 2월에 외국인들은 코스닥시장에서만 1조원어치 이상을 사들였다.

이중 상당부분은 투기적 자본으로 추정된다.

그러나 주가가 급락하면서 이들 자본은 행적을 감췄다.

상당부분 손해를 본 상태여서 팔기도 쉽지않다는 지적이다.

노근창 팀장은 "외국인들이 집중적으로 주식을 사들인 때는 지수가 230과 260사이"라며 "당시 대량매수한 종목도 최근 주가 하락폭이 큰 인터넷비즈니스 관련주들이어서 손실폭이 클 것"이라고 말했다.

사실 3월 중순부터는 외국인들의 일별 거래규모가 큰 폭으로 감소했다.

이말을 뒤집어 보면 손절매 타이밍을 놓친 투자자가 상당수에 달한다는 뜻이다.

종목별 변동성이 크다는 점 또한 외국인들에게는 부담이다.

데이트레이딩이 극심하고 개인비중이 높아 주가가 예측한대로 움직이지 않는다는 것.한 외국계 증권사 관계자는 "투자자들이 종목별 주가흐름을 예측하기 어렵다는 점에 당황하는 경우가 많다"며 "변동성이 큰데다 기술주 시장이 불안한 만큼 주식을 사기 보다는 기회있을 때 현금을 확보하겠다는 전략을 세우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수가 157선을 바닥으로 찍고 올라선 지난달 27일 이후 외국인들은 오히려 매도강도를 높이고 있다.

지난달 28일에는 1백96억원어치를 팔았다.

지수가 8포인트 오르며 분위기가 반전된 2일에는 2백억원어치를,170선에 바싹 다가선 4일에는 3백73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이같은 추세로 볼때 180선 미만에서 외국인들이 매도하는 물량보다는 지수가 200을 넘었을 때 팔려는 물량이 훨씬 많을 것으로 추정된다.

기술주가 안정되지않아 나스닥이 상승하지 못할 경우 외국인들의 매도공세는 꾸준히 이어질 공산이 크다.

조주현 기자 forest@k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