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지수가 큰 폭으로 올랐으나 장외시장에는 찬바람이 불었다.

매수세가 좀처럼 살아나지 않으며 조정기가 길어지는 모습이다.

미국 나스닥지수의 상승으로 주가가 오른 두루넷 등 일부 종목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하락세를 면치못했다.

2일 PBI등 장외주식 전문업체에 따르면 매도호가가 낮아지는 가운데 매수층이 얇아지며 거래가 한산한 모습이었다.

르노와 매각협상이 완료된 삼성자동차는 감자나 소각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며 3백50원 하락한 1천5백원에 기준가가 형성됐다.

옥션 쓰리알등 코스닥등록예정기업들 역시 각각 1천원과 5천원 하락했다.

코스닥등록후 가격상승에 대한 기대치가 낮아지면서 매수주문이 크게 감소했다.

시큐어소프트등 고가주 역시 값이 크게 떨어졌으며 메타랜드 나래앤컴퍼니 등 그동안 낙폭이 작았던 종목들도 비교적 하락폭이 컸다.

장외주식 전문가들은 코스닥시장이 완전한 상승세로 돌아서기 전까지는 장외시장의 한파는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통상 코스닥에 등록된 뒤 가격이 크게 오를 것을 기대해 장외시장에서 선취매하는 게 장외주식의 매수동기이나 코스닥시장의 조정이 길어지면서 기대수준을 낮출 수밖에 없다는 것.

한 전문가는 "장외주식의 특성은 하이리스크 하이리턴이나 현재는 하이리스크만 부각되고 있다"며 "특히 이니시스 아리수인터넷 등 대형우량주들이 제3시장에 진입한 뒤 전체 거래규모가 크게 감소했다"고 덧붙였다.

제3시장에 진출한 장외대표주자들이 맥을 못추고 있는 것도 악재로 꼽히고 있다.

아리수인터넷 이니시스 등 장외대표주자들의 주가가 장외시장 거래가격을 밑돌고 있는 것.

장외시장에서 4천원대에 거래됐던 이니시스의 평균주가는 이날 3천50원으로 간신히 3천원을 지켰다.

2천원대를 유지했던 아리수인터넷의 평균주가도 1천7백20원을 기록했다.

조주현 기자 forest@k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