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신사 구조조정 계획이 성공하기 위한 관건은 역시 투신사에 대한 신규 자금유입 여부다.

만일 투신사에 대한 불신이 계속돼 자금이탈이 이어진다면 구조조정이 헛수고로 돌아가는 것은 물론 증시도 헤어 나올 수 없는 수렁에 빠져들 공산이 크다.

정부는 이에따라 구조조정과 동시에 신상품을 대거 허용, 투신사로 하여금 제 기능을 찾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그러나 투신사에 대한 불신의 골이 워낙 깊은 만큼 신규자금이 본격 유입되기까지는 상당한 시일이 걸릴 전망이다.

<> 신상품은 =그동안 투신사가 요청했던 상품이 대부분 허용될 전망이다.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은 세금우대형 펀드.

세금우대혜택에다 공모주 우선배정 등 동원할 수 있는 "혜택"은 모두 주어진다.

우선 여전히 인기를 끌고 있는 공모주의 5~10%가 우선 배정된다.

정부는 여기에다 투자수익에 대한 세금도 절반 가량 줄여줄 계획이다.

즉 11%(일반상품 22%)만 물려 상대적으로 수익률을 높여 준다는 방침이다.

다만 세금우대는 예치기간이 1년이상일 경우에 한정키로 했다.

펀드만기의 장기화를 유도하기 위해서다.

혼합형(준개방형) 뮤추얼펀드도 새로 허용된다.

이 상품의 특징은 설정된 뒤 6개월째 되는 날부터 한달동안 수수료를 내지 않고 환매할 수 있다는 것이다.

환금성이 낮은 현행 폐쇄형의 단점을 보완한 점이다.

환매기간이 끝나면 다시 폐쇄형으로 바뀌어 최초 설정일로부터 1년 만기를 채우도록 할 계획이다.

이와함께 그동안 뮤추얼펀드 판매가 금지됐던 한국 대한 현대 동양 등 4개 투자신탁회사도 뮤추얼펀드 판매를 허용할 방침이다.

<> 자금 들어올까 =전문가들은 투신사에 허용될 신상품은 획기적인 것이라고 보고 있다.

상당한 자금이 들어올 동기가 된다는 얘기다.

문제는 투신사들의 행태와 기존 펀드의 수익률이다.

만일 구조조정이 마무리된 뒤에도 부실하고 방만한 경영이 지속된다면 투신사들은 외면을 받을게 분명하다.

특히 기존 주식형 펀드의 수익률이 큰 폭의 마이너스상태라 당장 대규모 자금이 들어오는데 한계가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

하영춘 기자 hayoung@k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