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미타,여래,미륵,문수,관세음,제석천,나한...

반야심경 정도는 교양으로 아는 식자도 이들 이름 앞에선 선후좌우를 분별하지 못한다.

아브라함이 이삭을 낳고 이삭이 야곱을 낳았다는 족보라도 있으면 좋으련만 계통을 모르는 문외한은 대적광전에 가서도 무슨 불상이 있는지 모르고 엉뚱한 것만 빌다 내려오기 마련이다.

한국박물관연구회의 "한국의 박물관3편-목아불교박물관"(문예마당)은 "서말 구슬"에 불과한 조각 상식을 하나로 꿰어 "보배"로 만들어주는 책이다.

불교문화재감상 입문서 형식을 띤 이 책은 읽기 쉬운 교리서로서 "금오신화"를 연구하는 국문학도부터 "영산회상"을 연주하는 국악전공자까지 단기간에 불교의 전모를 파악할수 있게 꾸며졌다.

흔한 궁금증의 하나.

부처님 이마의 검은 점은 무엇인가.

답은 원래 하얀 터럭(백호)으로 무량세계를 비추는 빛이라는 것이다.

백호는 부처가 범인과 다른 32상의 으뜸이다.

5백 나한의 하나인 마하가섭존자는 그중 7상을 닮았다.

티벳에선 달라이라마의 후계자를 고를 때 32상을 갖추었는지 살핀다.

세존 또는 여래로 번역되는 불(부처)엔 비로자나불,아미타불,석가불,미륵불 등 여러 종류가 있다.

그중 약사불은 인간의 병을 고쳐주는 부처다.

불상 양옆에 놓이는 보살 중엔 중생 하나라도 고통을 피할수 없다면 부처가 되지 않겠다는 관세음보살과이 있다.

천수천안으로 상징되는 관세음보살은 도처에 머물며 중생의 의지가 된다.

한쪽엔 암소,다른 쪽엔 숫소가죽을 대야 좋은 소리가 난다는 법고는 음양의 조화를 말한다.

스님들은 마음 심자를 그리며 북을 두드린다.

북소리가 심장소리와 비슷한 것은 이때문이다.

작은 불교백과사전을 겸하는 이 책은 전생의 죄를 비춰주는 업경대를 비롯,목어 운판 등 불구에 대한 설명과 진신사리를 최초로 봉안한 불보사찰 통도사에 관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

윤승아 기자 ah@k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