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폰에 한글을 기존 방식보다 2배 빨리 입력할 수 있는 기술이 개발됐다.

언어처리 전문업체인 언어과학(대표 정회선)은 한글을 2배나 빨리 입력하면서도 오타율이 절반에 불과한 한글문자입력시스템 "나랏글 2000"을 개발했다고 27일 발표했다.

언어과학은 이 기술을 LG정보통신에 이전키로 계약했으며 LG는 5월초 이 시스템을 장착한 휴대폰을 내놓을 예정이다.

이 시스템은 휴대폰에 문자를 신속히 입력,인터넷을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게 해준다.

그동안 이동전화 가입자가 2천만명을 넘어섰지만 한글 문자 입력이 어려워 무선 인터넷 확산을 가로막는 장애로 꼽혔다.

"나랏글 2000"은 사용빈도가 높은 자음 6개와 모음 6개가 9개의 키패드에 배치되어 있고 "덧쓰기"와 "나란히" 기능키를 사용해 입력하게 되어 있다.

자음의 경우 " "은 키패드를 눌러 곧장 입력하고 다른 자음과 거센소리( 등) 된소리( 등)는 "덧쓰기"와 "나란히"를 이용해 입력한다.

모음은 " / ", " / ", " / "를 각각 하나의 키패드에 2개씩 배치해 놓았다.

가령 " +덧쓰기<> "," +덧쓰기<> "," +나란히<> "," +나란히<> " 등과 같이 자음을 조합하며 모음도 " +덧쓰기<> "," +덧쓰기<> "와 같이 조합한다.

물음표 느낌표 쉼표 마침표 등도 모드를 변경하지 않고 한글문자판에서 곧장 입력할 수 있다.

언어과학은 연예인 5백76명의 이름을 "나랏글 2000"을 사용해 입력해본 결과 대부분 9~12타로 입력할 수 있었으며 최다타수가 14타에 그쳤다고 설명했다.

언어과학은 "나랏글 2000" 발표를 계기로 이동통신 단말기를 이용한 문자 메시지 전송 속도왕 대회를 열고 유치원생과 해외교포를 위한 한글교육시스템(가칭 "나랏글 디디미")을 제작하는 등 "나랏글 2000" 보급에 적극 나설 예정이다.

김광현 기자 khkim@ k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