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동 약령시는 규모가 큰 데다 길이 미로처럼 복잡하게 얽혀 있어 초행길이라면 여러모로 헤매게 마련이다.

따라서 시장을 돌아보기 전에 주의사항을 미리 알아두는 게 중요하다.

그래야 다리품 파는 수고도 덜고 실속구매도 할 수 있다.

<> 미리 메모하라 =백화점에 물건을 사러 나갈 때처럼 구입 품목을 명확히 정해놓는게 좋다.

충동구매를 피하기 위해서다.

가족의 몸상태를 잘 파악하고 필요한 약재를 꼼꼼하게 기록해두면 시간을 낭비하지 않고 적절한 약재를 구입할 수 있다.

<> 시세동향판을 체크하라 =한약재 가격은 작황, 환율 등에 따라 수시로 바뀐다.

또 약재상에 따라서는 어느정도 "에누리"도 가능하다.

따라서 시세 동향판을 꼼꼼히 살펴본 뒤에 구매에 나서면 돈 낭비를 피할 수 있다.

경동약령시의 시세동향판은 미도파백화점 인근에 위치한 1번 출입구 바로 옆에 있다.

이 동향판에는 민간요법에서 가장 많이 사용되는 30~40여종의 약재 가격이 근 단위로 게시되고 한달마다 가격이 조정된다.

<> 노점상은 상대하지 마라 =시장측이 오랫동안 자정 노력을 해왔지만 아직까지 노점상이 사라진 것은 아니다.

이들은 시장을 찾는 소비자들을 싼 가격과 그럴듯한 사탕발림으로 유혹한다.

하지만 건강을 담보로 흥정하는 것만큼 위험한 일도 없다.

<> 문제가 생기면 신고하라 =구입한 약재의 질이 형편없다거나 시세보다 터무니없이 비싼 값에 샀다는 사실을 뒤늦게 알았다면 경동약령시장협회에서 운영하는 "소비자보호센터"(02-969-4793)로 신고하면 된다.

이곳에서 중재역할을 해준다.

다만 무허가 노점상에서 구입한 약재는 처리해 주지 않으니 유의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