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우물 파는게 인터넷 비즈니스 성공의 지름길"

"보털"이 기업간(B2B) 전자상거래의 큰 흐름으로 자리잡고 있다.

보털(Vortal)은 "수직"이라는 의미의 "버티컬(Vertical)"과 "포털(Portal)"의 합성어.

포털이 폭넓은 사용자층을 대상으로 일반적인 정보전달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데 비해 보털은 수직으로 깊게 우물을 파듯 특정 사용자 집단을 위한 전문적인 정보제공이나 실질적인 전자상거래를 강조한다.

국내에서는 이미 화학 전자 자동차 건설분야를 중심으로 보털의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으며 유사업종간 주도권 경쟁까지 벌어지고 있다.

최근들어 보털이 이처럼 급증하고 있는 것은 인터넷을 통한 기업간 직거래로 구매 경비를 절감하고 영업대상을 확대할 수 있다는 인식이 기업 사이에서 폭넓게 확산되고 있는데 따른 것이다.

한 산업분야를 포괄하는 보털의 특성상 개별기업이 추진하기는 어려워 이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업체간 컨소시엄 구성이 활발하다.

컨소시엄은 <>대기업을 중심으로 관련 중소업체들이 모이는 형태 <>업종.분야별 B2B 포털서비스를 중심으로 오프라인업체들이 참여하는 형태 <>개별 솔루션을 보유하고 있는 벤처기업 중심으로 연합체를 구성하는 형태 등 다양한 유형으로 이뤄지고 있다.

<> 대기업 중심 보털 =대기업 중심의 보털은 관련 중소기업을 하나로 묶는 형태로 구축되고 있다.

동부건설을 비롯한 태영 삼부 삼환건설 등 10개 기업은 건설분야 보털 "빌더스넷"을 구축하고 5월초부터 본격 서비스에 들어간다.

삼성물산도 국내 대형건설사들과 손잡고 5월초에 건설기자재를 전문으로하는 "매트플라자닷컴"을 출범시킨다.

LG건설이 주도하는 사이버아파트 컨소시엄 "이즈빌"에는 8개 건설업체와 통신 금융 보안 등 분야별 10개 전문업체 등 모두 18개 업체가 참여한다.

LG상사 현대상사 SK상사 등 무역회사들도 오는 6월에 화학전문 보털 "캠라운드"를 개설한다.

LG상사의 철강분야 보털인 "스틸라운드"도 7월께 출범한다.

현대중공업도 오라클 등과 함께 중공업분야 거래를 지원하는 "헤비인더스트리익스체인지닷컴"을 7월 개설할 계획이다.

<> B2B 서비스 중심 보털 =해당분야의 노하우를 가진 오프라인 업체들을 중심으로 업종.산업별 B2B 서비스에 기반한 보털이 빠르게 구축되고 있다.

올해 초 10만여 품목의 산업원자재를 취급하는 보털 사이트를 개설한 "파텍21"은 원자재별 품목별로 견적 수주 발주 결제 배달에 이르기까지 모든 과정을 온라인화하고 있다.

네오보털은 오는 7월 전국 1백여개 대형 약국과 제약회사,의약품 도매업자를 포함한 전국 규모의 의약품 보털사이트 "파머시아"를 연다.

FSCM과 프로패션정보네트워크는 유니텔, LG텔레콤, 컴팩코리아 등과 손잡고 패션전문 보털사이트를 열어 오는 5월부터 동대문상가 도소매점을 연결하는 서비스를 제공한다.

"인더스트레이더닷컴"은 메인 거래소 사이트 밑에 각 산업별 허브 거래소를 열어 산업원자재를 주식처럼 실시간으로 사고 팔수 있게 하고 있다.

"수퍼머스"가 추진하고 있는 B2B 보털사이트도 전자 자동차 유통 에너지 섬유 등 9개 업종으로 산업분야를 분류했다.

<> 솔루션 중심 보털 =전자상거래 솔루션 개발업체들도 기술력을 바탕으로 보털사이트 구축에 나서고 있다.

나눔기술은 물류 전문업체인 로지스피아와 공동출자해 물류전문 보털인 "로지스피아"를 개설, 항공 해운 등의 종합 국제물류 대행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이 회사는 또 패션분야에서는 킴벌리언,섬유저널 등과 손잡고 패션전문 보털인 "패션비투비"를 구축할 계획이다.

확장성표시언어인 XML 전문업체인 DIB가 추진하고 있는 컨소시엄 "이너마켓"도 오는 6월부터 공식 서비스를 개시할 예정이다.

또 검색엔진 개발업체인 아이브릿지를 비롯한 라스트원 베스트나우 등 4사도 독자기술을 갖고 있는 14개 벤처기업들과 보털 구축을 추진중이다.

XML 전문업체 K4M과 제휴, B2B 전자상거래 솔루션을 개발키로 한 이네트도 다각적인 형태의 업체간 제휴를 준비하고 있다.

송대섭 기자 dssong@k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