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모의 허약한 건강 때문에 혹은 성폭력 등으로 원치 않는 임신을 하는 등 피치못하게 유산해야할 상황에 직면할 수 있다.

사회통념상 이를 들어내놓고 몸조리를 할 수 없어 자신의 건강을 해치고 정신까지 피폐해질 수 있다.

유산과 정상출산이 다르다는 점은 두말할 나위가 없다.

정상적인 출산은 산모에게 정신적 안정을 주는 반면 유산은 오히려 불안을 유발한다는 점에서 특히 차이가 난다.

게다가 유산은 모체의 질병을 유발할 뿐만 아니라 자궁기능의 이상을 초래해 차후 임신과 분만의 가능성을 낮춘다.

따라서 유산을 할 때에도 출산에 준하는 회복기간과 치료가 필요하다.

유산 후에는 자궁내막의 손상 및 출혈,염증과 어혈(정체된 탁한 피) 등의 후유증이 동반된다.

유산후 자궁에 어혈같은 잔류물이 남아있으면 자궁이 지나치게 수축함으로써 하복부 통증을 일으킨다.

이 때는 혈액순환을 원활히 하고 어혈을 제거하는 활혈거어와 따뜻하게 몸을 보하고 차가운 기운을 몸 밖으로 배출하는 온경산한의 치료법을 써야 한다.

유산후 열흘째가 되면 적색의 오로(배출물)가 점차 묽어지면서 거의 무색이 된다.

그러나 적색오로가 8일이상 지속되면 안색이 창백하고 아랫배가 비어 있는 느낌이 든다.

기를 보하고 혈을 잡아주는 보기섭혈의 치료가 필요해진다.

이때 오로의 양이 적으면서 하복부 통증이 있는 경우에는 어혈을 제거하고 계속되는 하혈을 멈추게 해주는 화어지혈, 오로의 양이 많고 색이 붉으며 냄새가 나는 경우는 음을 보하고 열을 식히며 지혈시켜주는 양음청열지혈의 방법으로 치료한다.

손목 발목이 시큰거리고 손발이 저리며 허리가 아픈 산후풍은 기혈의 소모가 많아 풍 한 습 등에 대한 몸의 저항력이 떨어진 경우다.

원인에 따라 혈액순환을 원활히 하고 어혈을 풀어주는 활혈화어,음을 보하고 혈액순환을 원활히 하는 양음활혈,혈을 보하고 풍을 제거하는 양혈거풍 등의 치료법이 활용된다.

유산에는 한약으로 자궁내막을 재생시킴으로써 임신가능한 정상상태를 유지해줄 필요가 있다.

또는 자궁내에 남아있는 어혈을 제거하거나 자궁수축을 돕는 한약으로 빠른 회복을 돕는다.

소파수술로 몸이 많이 허해졌다면 사물탕 등으로 수술할때 흘린 피를 보충해 준다.

가정에서 쉽게 실천하는 방법으로는 자궁을 따뜻하고 깨끗하게 만들어주는 당귀차 익모초차 쑥차 등을 추천할수 있다.

< 이석원 메리디안한의원 원장 (02)562-827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