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계 'e비즈' 전선...'2세'들이 뛴다 .. '디지털경영' 경쟁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e비즈니스는 젊은 후계자들의 몫이다''
재계의 젊은 2세 경영자들이 인터넷에서 ''뉴프런티어''를 개척하고 있다.
창업세대가 제조업 유통업 같은 전통산업에서 몸을 일으켰던데 반해 이들 수성세대들은 ''인터넷 혁명의 장''에서 제2창업의 승부수를 던지고 있다.
이들의 성공여부는 개별기업의 흥망성쇠는 물론 재계판도에도 결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 틀림없다.
이들 2세들의 행보에 강박감과 비장감마저 감도는 것도 이 때문이다.
신격호 롯데 회장처럼 창업세대가 아직 일선에서 맹활약중인 경우에도 인터넷과 전통산업을 연계하는 e비즈니스에 관한 한 2세가 전담하는 추세다.
"아날로그세대"인 창업자와 "디지털세대"인 후계자간에 자연스럽게 역할분담이 이뤄지고 있는 것.
재계 영파워의 맏형격인 코오롱의 이웅렬 회장.
그는 실리콘밸리를 가장 잘 아는 오너 기업인중 한 사람으로 꼽힌다.
작년부터 수십차례 실리콘밸리를 오가며 사귄 현지 벤처기업인들이 1백여명을 헤아릴 정도로 미국 벤처인맥을 두터이 하고 있다.
올 들어서는 호주 홍콩 등지에서 일본 인터넷기업인들과도 수시로 만나고 있다.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과도 허물없이 지내는 사이다.
이 회장은 코오롱의 기반인 섬유업종이 "사양정체업종"이라는 사실을 너무 잘 알고 있다.
"변화는 소리없이, 그러나 빠르게 다가온다는 사실 또한 절감하고있다"고 지인들에게 솔직히 털어 놓는다고 한다.
이 회장은 코오롱의 앞날을 보장받기 위해 IT 분야를 차세대 주력 비즈니스로 정조준하고 있다.
그는 작년말 신세기통신 지분을 팔아서 마련한 자금중 5천억원을 이 사업에 투자하기로 했다.
그의 강점은 벤처업계의 풍부한 인맥.
지난 3월에는 실리콘밸리 소재 15개의 인터넷 벤처기업들과 미팅을 가졌으며 연말까지 모두 2백50개기업을 방문할 예정이다.
"해외에 나가면 하루에 잠을 2~3시간밖에 자지 못하지만 e비즈니스를 잘 하려면 무엇보다도 사람들을 많이 만나야 합니다"
이 회장은 최근 미국의 정보통신기업인 시스코사와 합작회사를 설립, 기업간 전자상거래(B2B) 솔루션 개발분야에 진출한다는 계획을 발표해 재계를 놀라게 했다.
시스코는 인터넷을 기반으로 한 네트워크 장비를 생산하는 회사로 미국 증시에서 싯가총액 1,2위를 다툴 정도의 초우량 기업이다.
코오롱은 이 회사와의 제휴를 통해 디지털카메라와 무선인터넷을 복합한 기술을 사업화할 계획이다.
이웅렬 회장과 고려대 선후배 사이인 최태원 SK 회장도 전자상거래 사업을 직접 지휘하며 정보통신업계의 맹주자리를 노리고 있다.
기존 에너지 석유화학분야는 전문경영인에게 맡겨 뒀지만 e비즈니스 분야만큼은 자신의 책임아래 확실히 챙기고 있다.
미국 시카고대를 졸업한 뒤 실리콘밸리 소재 정보통신기업인 메트라에서 3년간 사업개발팀장을 맡기도 했던 그는 작년에 SK의 히트상품인 "오케이 캐쉬백" 카드를 직접 기획하면서 경영능력을 인정받고 있다.
주말에는 카드가 실제로 잘 사용되는지를 파악하기 위해 집 근처에 있는 패스트푸드점 KFC를 직접 방문한다.
이재현 제일제당 부회장도 지난 3월 인터넷기업인 드림라인(www.dreamX.net) 회장직을 맡으면서 "e비즈 출사표"를 던졌다.
그의 취임일성은 "드림라인을 세계적인 인터넷 기업으로 만들겠다"는 것.
이 부회장이 진두지휘하면서 드림엑스는 콘텐츠업체의 대표적 허브사이트로 자리를 굳혔다.
80만명에 육박하는 회원수에 제휴업체만 60여개에 달한다.
삼성그룹 창업자인 고 이병철 회장의 장손이기도 한 그는 인터넷 정보통신산업을 통해 제2의 삼성신화를 창조하고 싶어한다고 주변사람들은 전한다.
소탈한 성격으로 젊은 사원 대리들과도 수시로 회의를 갖고 있으며 지난 95년부터 일찌감치 사내벤처제도를 시행할 정도로 앞선 경영감각을 지녔다는 평을 받고 있다.
이 부회장은 요즘 마이크로소프트와 제휴해 제일제당내 디지털 신경망체계(DNS) 구축사업도 추진하고 있다.
삼성 이건희 회장의 아들 재용씨는 아직 학생신분이지만 그가 삼성 인터넷 비즈니스의 차세대 최고경영자라는 점에 의문을 다는 사람은 없다.
당대 최고로 평가받고 있는 삼성전자-삼성SDS-삼성물산-유니텔의 정보통신 라인업에 삼성의 자금력 브랜드파워 글로벌 네트워크 등을 결합시킬 경우 재용씨는 단숨에 e비즈니스의 기린아로 떠오를 것이 틀림없다.
현재 유학중인 하버드 대학에서도 e비즈니스를 집중 연구하고 있는 재용씨는 올들어 삼성SDS와 유니텔의 분리, 삼성-새롬기술과의 전략적 제휴, 에스원의 컴퓨터산업 진출 등을 물밑에서 조율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 최근에 삼성이 설립을 추진하고 있는 초대형 인터넷 금융회사에도 대주주로 참여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 고위관계자는 "재용씨는 인터넷사업을 성공시킴으로써 삼성그룹의 계승 자격을 인정받으려 할 것"이라며 "늦어도 3년내에 경영일선에 나선 그를 만나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유통분야에서는 최근 롯데닷컴 대표이사를 맡으면서 롯데의 e비즈니스를 진두지휘중인 신격호 롯데회장의 차남 신동빈 부회장이 단연 돗보인다.
그는 롯데닷컴을 통해 쇼핑 택배 금융까지 한꺼번에 해결할 수 있는 전자상거래를 구현함으로써 국내 유통서비스의 질을 한차원 높이겠다는 복안을 갖고 있다.
롯데닷컴에서 쇼핑을 하면 온라인상의 결제는 물론 전국 각지의 롯데리아와 코리아세븐 점포를 통해 집에서 편안하게 물건을 배달받을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과거에 한가지 목적으로 만들어진 공간도 전자상거래와 결합하면 복합공간으로 바뀌어야 합니다. 롯데의 풍부한 유통망은 e비즈지스 구현의 전략적 거점으로 활용가치가 충분합니다"
대학졸업후 일본 노무라증권에서 10년간 직장생활을 했었던 신 부회장은 향후 소매금융을 대폭 강화함으로써 철저하게 소비자위주의 서비스를 펼쳐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두산그룹의 e비즈니스는 박용만 전략기획본부 사장이 이끌고 있다.
박 사장은 이달초 웹사이트 개발업체인 "인코리아" 지분 23%를 인수한데 이어 최근 벤처투자전문회사인 "네오플럭스캐피탈"을 설립,이달말부터 본격적인 투자에 나섰다.
이 회사는 인터넷관련 벤처기업에 주로 투자하는 일종의 창업투자회사로서 자본금은 1백억원 규모.
두산은 그러나 신규사업분야가 발굴되는대로 투자규모를 확대할 계획인데다 조만간 기업간 전자상거래에도 뛰어들 예정이다.
새한의 이재관 부회장도 지난달 인터넷업체인 디지탈임팩트와 전략적 제휴를 맺고 인터넷 솔루션 제공, 온라인쇼핑 관련 기술, 인터넷 게임분야 등의 신규사업에 진출했다.
또 자회사인 새한정보시스템의 사명을 "인터맥닷컴(Inter-Mc.com)"으로 바꿔 인터넷 전문기업으로서의 이미지 구축에 나섰다.
재벌 2세로서 중견급에 속하는 한화 김승연 회장도 젊은 그룹 못지 않게 정보통신관련 기업인이나 학계 전문가들을 자주 만나고 있다.
복제한우를 만든 황우석 서울대 수의학과 교수를 직접 만나 도움을 요청하기도 했다.
연초에는 한달동안 실리콘밸리를 다녀왔으며 아직도 미국과 일본등지를 다니며 사업성이 유망한 e비즈니스 모델을 모색하고 있다.
"한달간격으로 국내와 해외에 번갈아 머무르며 사업구상을 가다듬고 있다"는게 비서실의 전언이다.
조일훈 기자 jih@ked.co.kr
재계의 젊은 2세 경영자들이 인터넷에서 ''뉴프런티어''를 개척하고 있다.
창업세대가 제조업 유통업 같은 전통산업에서 몸을 일으켰던데 반해 이들 수성세대들은 ''인터넷 혁명의 장''에서 제2창업의 승부수를 던지고 있다.
이들의 성공여부는 개별기업의 흥망성쇠는 물론 재계판도에도 결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 틀림없다.
이들 2세들의 행보에 강박감과 비장감마저 감도는 것도 이 때문이다.
신격호 롯데 회장처럼 창업세대가 아직 일선에서 맹활약중인 경우에도 인터넷과 전통산업을 연계하는 e비즈니스에 관한 한 2세가 전담하는 추세다.
"아날로그세대"인 창업자와 "디지털세대"인 후계자간에 자연스럽게 역할분담이 이뤄지고 있는 것.
재계 영파워의 맏형격인 코오롱의 이웅렬 회장.
그는 실리콘밸리를 가장 잘 아는 오너 기업인중 한 사람으로 꼽힌다.
작년부터 수십차례 실리콘밸리를 오가며 사귄 현지 벤처기업인들이 1백여명을 헤아릴 정도로 미국 벤처인맥을 두터이 하고 있다.
올 들어서는 호주 홍콩 등지에서 일본 인터넷기업인들과도 수시로 만나고 있다.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과도 허물없이 지내는 사이다.
이 회장은 코오롱의 기반인 섬유업종이 "사양정체업종"이라는 사실을 너무 잘 알고 있다.
"변화는 소리없이, 그러나 빠르게 다가온다는 사실 또한 절감하고있다"고 지인들에게 솔직히 털어 놓는다고 한다.
이 회장은 코오롱의 앞날을 보장받기 위해 IT 분야를 차세대 주력 비즈니스로 정조준하고 있다.
그는 작년말 신세기통신 지분을 팔아서 마련한 자금중 5천억원을 이 사업에 투자하기로 했다.
그의 강점은 벤처업계의 풍부한 인맥.
지난 3월에는 실리콘밸리 소재 15개의 인터넷 벤처기업들과 미팅을 가졌으며 연말까지 모두 2백50개기업을 방문할 예정이다.
"해외에 나가면 하루에 잠을 2~3시간밖에 자지 못하지만 e비즈니스를 잘 하려면 무엇보다도 사람들을 많이 만나야 합니다"
이 회장은 최근 미국의 정보통신기업인 시스코사와 합작회사를 설립, 기업간 전자상거래(B2B) 솔루션 개발분야에 진출한다는 계획을 발표해 재계를 놀라게 했다.
시스코는 인터넷을 기반으로 한 네트워크 장비를 생산하는 회사로 미국 증시에서 싯가총액 1,2위를 다툴 정도의 초우량 기업이다.
코오롱은 이 회사와의 제휴를 통해 디지털카메라와 무선인터넷을 복합한 기술을 사업화할 계획이다.
이웅렬 회장과 고려대 선후배 사이인 최태원 SK 회장도 전자상거래 사업을 직접 지휘하며 정보통신업계의 맹주자리를 노리고 있다.
기존 에너지 석유화학분야는 전문경영인에게 맡겨 뒀지만 e비즈니스 분야만큼은 자신의 책임아래 확실히 챙기고 있다.
미국 시카고대를 졸업한 뒤 실리콘밸리 소재 정보통신기업인 메트라에서 3년간 사업개발팀장을 맡기도 했던 그는 작년에 SK의 히트상품인 "오케이 캐쉬백" 카드를 직접 기획하면서 경영능력을 인정받고 있다.
주말에는 카드가 실제로 잘 사용되는지를 파악하기 위해 집 근처에 있는 패스트푸드점 KFC를 직접 방문한다.
이재현 제일제당 부회장도 지난 3월 인터넷기업인 드림라인(www.dreamX.net) 회장직을 맡으면서 "e비즈 출사표"를 던졌다.
그의 취임일성은 "드림라인을 세계적인 인터넷 기업으로 만들겠다"는 것.
이 부회장이 진두지휘하면서 드림엑스는 콘텐츠업체의 대표적 허브사이트로 자리를 굳혔다.
80만명에 육박하는 회원수에 제휴업체만 60여개에 달한다.
삼성그룹 창업자인 고 이병철 회장의 장손이기도 한 그는 인터넷 정보통신산업을 통해 제2의 삼성신화를 창조하고 싶어한다고 주변사람들은 전한다.
소탈한 성격으로 젊은 사원 대리들과도 수시로 회의를 갖고 있으며 지난 95년부터 일찌감치 사내벤처제도를 시행할 정도로 앞선 경영감각을 지녔다는 평을 받고 있다.
이 부회장은 요즘 마이크로소프트와 제휴해 제일제당내 디지털 신경망체계(DNS) 구축사업도 추진하고 있다.
삼성 이건희 회장의 아들 재용씨는 아직 학생신분이지만 그가 삼성 인터넷 비즈니스의 차세대 최고경영자라는 점에 의문을 다는 사람은 없다.
당대 최고로 평가받고 있는 삼성전자-삼성SDS-삼성물산-유니텔의 정보통신 라인업에 삼성의 자금력 브랜드파워 글로벌 네트워크 등을 결합시킬 경우 재용씨는 단숨에 e비즈니스의 기린아로 떠오를 것이 틀림없다.
현재 유학중인 하버드 대학에서도 e비즈니스를 집중 연구하고 있는 재용씨는 올들어 삼성SDS와 유니텔의 분리, 삼성-새롬기술과의 전략적 제휴, 에스원의 컴퓨터산업 진출 등을 물밑에서 조율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 최근에 삼성이 설립을 추진하고 있는 초대형 인터넷 금융회사에도 대주주로 참여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 고위관계자는 "재용씨는 인터넷사업을 성공시킴으로써 삼성그룹의 계승 자격을 인정받으려 할 것"이라며 "늦어도 3년내에 경영일선에 나선 그를 만나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유통분야에서는 최근 롯데닷컴 대표이사를 맡으면서 롯데의 e비즈니스를 진두지휘중인 신격호 롯데회장의 차남 신동빈 부회장이 단연 돗보인다.
그는 롯데닷컴을 통해 쇼핑 택배 금융까지 한꺼번에 해결할 수 있는 전자상거래를 구현함으로써 국내 유통서비스의 질을 한차원 높이겠다는 복안을 갖고 있다.
롯데닷컴에서 쇼핑을 하면 온라인상의 결제는 물론 전국 각지의 롯데리아와 코리아세븐 점포를 통해 집에서 편안하게 물건을 배달받을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과거에 한가지 목적으로 만들어진 공간도 전자상거래와 결합하면 복합공간으로 바뀌어야 합니다. 롯데의 풍부한 유통망은 e비즈지스 구현의 전략적 거점으로 활용가치가 충분합니다"
대학졸업후 일본 노무라증권에서 10년간 직장생활을 했었던 신 부회장은 향후 소매금융을 대폭 강화함으로써 철저하게 소비자위주의 서비스를 펼쳐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두산그룹의 e비즈니스는 박용만 전략기획본부 사장이 이끌고 있다.
박 사장은 이달초 웹사이트 개발업체인 "인코리아" 지분 23%를 인수한데 이어 최근 벤처투자전문회사인 "네오플럭스캐피탈"을 설립,이달말부터 본격적인 투자에 나섰다.
이 회사는 인터넷관련 벤처기업에 주로 투자하는 일종의 창업투자회사로서 자본금은 1백억원 규모.
두산은 그러나 신규사업분야가 발굴되는대로 투자규모를 확대할 계획인데다 조만간 기업간 전자상거래에도 뛰어들 예정이다.
새한의 이재관 부회장도 지난달 인터넷업체인 디지탈임팩트와 전략적 제휴를 맺고 인터넷 솔루션 제공, 온라인쇼핑 관련 기술, 인터넷 게임분야 등의 신규사업에 진출했다.
또 자회사인 새한정보시스템의 사명을 "인터맥닷컴(Inter-Mc.com)"으로 바꿔 인터넷 전문기업으로서의 이미지 구축에 나섰다.
재벌 2세로서 중견급에 속하는 한화 김승연 회장도 젊은 그룹 못지 않게 정보통신관련 기업인이나 학계 전문가들을 자주 만나고 있다.
복제한우를 만든 황우석 서울대 수의학과 교수를 직접 만나 도움을 요청하기도 했다.
연초에는 한달동안 실리콘밸리를 다녀왔으며 아직도 미국과 일본등지를 다니며 사업성이 유망한 e비즈니스 모델을 모색하고 있다.
"한달간격으로 국내와 해외에 번갈아 머무르며 사업구상을 가다듬고 있다"는게 비서실의 전언이다.
조일훈 기자 jih@k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