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림프절암 치료를 받아온 이건희 삼성 회장이 6일 오후 전용기편으로 김포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삼성측은 "이 회장을 치료해온 미국 휴스턴의 MD앤더슨 암센터 의료진이 이 회장의 암이 완치돼 더 이상 추가적인 치료가 필요없다는 진단을 내려 귀국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 회장은 완치 여부를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거의 완치 단계이며 건강은 아주 좋다"고 말했다.

부인 홍나희씨, 아들 재용씨, 이학수 삼성 구조조정본부장과 함께 귀국한 이 회장은 건강상태에 대한 취재진의 질문이 계속되자 "제 표정을 한번 봐 달라"며 밝게 웃으면서 취재진의 요청에 따라 두 차례나 손을 흔드는 여유를 보였다.

이 회장은 삼성 구조조정본부의 해체 시기에 대해서 "보고는 받았으나 아직 생각해 보지 않았다"고 전제하고 "일 되는대로 끝날 때가 되면 끝나는 것"이라고 말해 좀 더 존속시킬 뜻을 내비쳤다.

향후 삼성 경영구상에 대해서는 "병원에서 나온지 이틀이 채 지나지 않았다"면서 즉답을 피했다.

한편 이 회장과 동행한 아들 재용씨는 "아버님 병간호 때문에 학교(하버드대 비즈니스스쿨)를 휴학했다"면서 "내주중 미국으로 돌아가 복학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그는 경영참가 시기를 묻는 질문에 대해 "병간호만 열심히 했다"며 답변을 피했다.

이 회장의 부인 홍씨는 둘째딸 서현씨와 동아일보 김병관 회장의 둘째아들 재열씨간 결혼 시기에 대해 "조만간 택일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날 공항에는 이수빈 삼성생명 회장, 현명관 삼성물산 부회장, 윤종용 삼성전자 부회장, 이형도 삼성전기 사장, 이해규 삼성중공업 사장 등이 나와 이 회장 일행을 맞았다.

박주병 기자 jbpark@k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