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위 "굴뚝산업"이라고 일컬어지는 2차산업에서는 확고한 시장점유율을 무기로 경쟁회사의 성장을 방해하는 사례가 많았다.

내 것을 남에게 주면 나의 몫이 줄어드는 제로섬 사회구조 때문이었다.

자칫 호랑이 새끼를 키우는게 아닌가 견제하며 고속성장의 기미가 보이는 협력사를 일순간 지원업체 대상에서 빼버리기도 했다.

요즘 하루가 멀다하고 신기술, 최상의 수익모델을 외치는 벤처회사들이 탄생하고 있다.

이러한 벤처창업 열기속에 주요 관심거리는 성공 가능성 있는 벤처기업을 어떻게 골라내 제대로 키울 것인가 하는 것이다.

시장 장벽이 거의 없는 인터넷 공간에서 괜찮은 기업을 선정하고 이를 육성하는게 최대 과제임은 두말할 필요가 없다.

그 해결 방법으로 최근 유행하고 있는 것이 전략적 제휴다.

인터넷 시장에서 단독으로는 최고의 자리를 유지하는게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사실을 깨닫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인터넷 비즈니스 세계에서 "독불장군"이나 "독과점 회사"라는 단어는 더이상 존재하지 않는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이러한 "나눔(제휴)모델"이 구체화되기 위해서는 먼저 투명경영이 기본 전제다.

여기에 기업 내부적으로는 정보 공유및 제휴 마인드가 갖춰져야 한다.

최근 사업분야가 서로 다른 인터넷 업체들이 자신의 단점을 보완,사업 모델을 보다 효과적으로 발전시키기 위해 제휴 출자 합병 등에 잇따라 나서고 있다.

가령 해외유학을 준비하는 사람들을 위한 정보사이트와 각국의 학교주변 아르바이트 업소를 소개하거나 값싼 식당 등의 정보를 제공하는 사이트가 제휴하는 형식이다.

재래시장에서 같은 종류의 상품을 파는 점포들이 한군데에 모여 시너지 효과를 일으키며 많은 구매자를 끌어들이는 것과 같은 이치다.

이것이 사이버공간에서는 서로 다른 비즈니스간 상호 구성요소가 적절히 조화된 새로운 사업모델, 허브및 포털사이트 등으로 새롭게 태어나는 것이다.

이를 통해 수많은 사용자가 24시간 정보를 주고받고 상거래가 이루어지는 거대 시장을 만들어 내게 된다.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의 유형으로 인터넷 업체간 제휴나 허브사이트 등이 확산되고 있는 것은 이같은 사실을 반증하고 있다.

그러나 인터넷 업체간 제휴 모델에도 기술력이 반드시 뒷받침되야 한다.

최근 미국 금융지 "배런스"는 다수의 닷컴 회사중 상당수가 1년이내 현금흐름에 문제가 생겨 부도가 날수 있다고 경고했다.

특히 회원 모집에 급급한 기업.소비자간 전자상거래(B2C) 회사의 경우 기업간 전자상거래(B2B) 기업보다 더 위험할 것이라는 지적이다.

명확한 수익모델이 없는 것이 가장 큰 이유다.

최근 우리나라에서도 불량회원을 줄이는 디마케팅(De-Marketing) 이 등장했다.

정예 회원을 육성하고 회원수의 거품을 제거, 오히려 기업가치를 높이겠다는 계산이다.

기술력 있고 양질의 회원을 많이 확보한 국내외 인터넷 업체들이 "내 것을 서로 주고 받는 나눔경영"은 앞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인터넷 비즈니스 세계에서는 내것을 나눠 줘도 좋은 파트너를 만나면 더 큰몫이 되어 돌아온다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기 때문이다.

곽동욱 < 영산정보통신사장 dwkwak@youngsa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