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론테크놀로지 주가가 거래소시장을 좌지우지하고 있다.

미국의 대표적 반도체주인 마이크론테크놀로지 주가에 동조돼 지수영향력이 가장 큰 삼성전자가 급등락하고 삼성전자는 다시 국내 주식시장과 선물시장에 영향을 주는 장세가 이어지고 있다.

3일 삼성전자는 장중 한때 전주말보다 8% 이상 급등하는 현상을 보였다.

지난 주말 마이크론테크놀로지 주가가 4% 이상 급등한 영향을 받았다.

이날 삼성전자의 상승폭이 확대됐다 축소됐다 하는 추세에 발맞춰 종합주가지수도 큰 폭으로 출렁거렸다.

선물가격도 마찬가지였다.

반도체 업황의 호조로 마이크론테크놀로지가 상승세를 타기 시작한 것은 지난 2월중순부터.주당 60달러이던 것이 3월13일엔 118달러,22일엔 141달러로 치솟았다.

삼성전자는 3월14일부터 본격적인 오름세를 보였다.

14일 26만5천원에서 출발해 29일엔 38만3천원까지 치고 올랐다.

그러나 30일 마이크론테크놀로지가 134달러에서 121달러로 곤두박질치자 삼성전자도 31일 33만5천원으로 주저앉았다.

삼성전자 주가가 시차를 두고 마이크론테크놀러지 주가를 따라가고 있는 셈이다.

동조화의 배경에는 외국인이 있다.

마이크론테크놀로지가 조정을 받으면 외국인이 삼성전자를 일단 팔아 차익을 챙겼다.

특히 30일,31일이 그랬다.

각각 5만주와 6만주를 순매도했다.

31일에는 마이크론테크놀러지 주가가 4% 이상 반등하는데 성공하자 3일 삼성전자는 약6% 올르며 마감했다.

외국인은 다시 삼성전자 14만주를 순매수했다.

굿모닝증권의 한 관계자는 "마이크론테크놀로지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이 삼성전자의 32% 수준인데 싯가총액은 81%에 달할 만큼 삼성전자가 저평가돼 있다"며 "반도체호황도 향후 2~3년간 지속될 것으로 보여 외국인이 지속적으로 사들이고 있는 것같다"고 분석했다.

한편 외국증권사들이 두 반도체업체의 목표주가를 속속 상향조정하고 있어 관심이다.

ABN암로 아시아증권은 최근 마이크론테크놀로지의 12개월내 목표주가를 2백달러로 상향조정했다.

골드만 삭스증권은 지난주말 삼성전자의 목표주가를 70만원으로 높혀 제시했다.

3일에는 워버그 딜론 리드증권이 삼성전자의 12개월내 목표주가를 기존 48만5천원에서 74만원으로 상향조정했다.

삼성전자 이동통신단말기 부문의 급성장과 2.4분기 이후 D램반도체 가격의 상승 가능성을 감안한 것이다.

김홍열 기자 comeon@k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