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정보통신이 1억달러규모의 외자유치를 돌연 연기,이를 믿고 주식을 매입했던 투자자들이 혼선을 빚고있다.

한국정보통신은 31일 "3자배정 유상증자에 참여키로했던 해외투자자들이 내부절차와 자금운용상의 여건을 이유로 증자연기를 요청해와 납입일을 3월31일에서 4월22일로 늦췄다"고 코스닥시장에 공시했다.

이 회사는 "캐나다 국민연금을 운영하는 투자회사인 CDPQ 등 4개사의 투자결정 확인서를 받은 상태여서 외자유치에는 지장이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증권업계에는 이 회사의 외자유치가 무산되는게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외자유치가 연기될 가능성이 있다는 사실을 사전에 알리지 않은데 대해 투자자를 무시한 행위라는 비난도 나왔다.

이 회사는 작년 8월25일과 9월22일에도 "자본참여 방식으로 2천만달러 이상의 외자유치를 목표로 하고 있으며 이와 별도로 5천만달러 규모의 (주식예탁증서)DR발행을 검토하고 있다"고 공시한 적이 있다.

그러나 그후 DR발행에 대한 회사측 언급은 전혀 없었다.

이번 외자유치건도 당시 공시와는 별개의 사안이다.

한국정보통신의 박한신 홍보담당 이사는 "그때는 증권업협회 요구로 조회공시를 낸 것이라 이번과는 사정이 좀 다르다"고 해명했다.

한국정보통신과 같이 납입일을 연기한 것은 제재대상이 아니다.

증권업협회 한 관계자는 "공시변경과 관련해 불성실공시 법인으로 지정할 수 있는 사항은 주주배정비율 발행주식수 발행가 등에 한정된다"고 말했다.

주용석 기자 hohoboy@k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