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종합주가지수는 주초 상승세를 보인후 주말로 가면서 급락세로 돌아섰다.

지난달 29일 심리적 저항선인 900을 돌파하면서 추가상승 기대감이 무르익었으나 "일일천하"로 끝났다.

시장을 이끌고 있는 삼성전자가 외국인의 집중적인 매수세에 힘입어 38만3천원까지 상승했으나 차익매물이 나오면서 33만원대로 밀린 영향이 컸다.

전세계적으로 기술주에 대한 거품붕괴 경고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세계2대 헤지펀드인 타이거펀드의 청산설이 나오면서 외국인 매수세 위축 우려가 확산됐다.

이번주 주식시장은 저점을 확인하고 상승반전을 모색하는 흐름이 이어질 전망이다.

수급악화를 제외하곤 뚜렷한 악재가 보이지 않고 있는 상황이며 급락에 따른 저가메리트가 부각되고 있다.

대우증권은 "주 초반 추가조정이 예상되지만 후반으로 갈수록 실적호전 우량주를 중심으로 상승이 가능할 것"이라고 관측했다.


<>주요변수=해외변수로는 기술주의 하락추세가 두드러진다.

지난주말 미국 나스닥지수가 일시 상승했지만 추세의 반전으로 보기는 어렵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이정호 E미래에셋증권 투자전략과장은 "미국을 중심으로 기술주 오버포지션 해소가 진행되고 있다"며 "한국에서도 성장주와 가치가간 차별화가 줄어드는 추세여서 증권거래소 시장에 플러스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원유가격의 하향안정세와 엔화의 강세도 한국 주식시장에 도움을 줄 것으로 보인다.

국내변수에서 영향력이 가장 큰 것은 역시 수급이다.

대신증권은 "투신권이 지난 주말 일시 순매수를 보였지만 환매와 구조조정이 예정돼 있어 매도우위를 유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피치IBCA의 한국 국가신용등급 상향조정은 주가측면에서 도움을 주겠지만 강도는 예전보다 못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총선이 다가오고 있지만 주가가 총선 자체에 의해 큰 영향을 받지는 않을 것이란 의견이 많다.

<>투자자별 동향=외국인의 동향이 최대 관심사다.

외국인은 지난달 13일 이후 순매수를 유지하다 31일 매도로 돌변했다.

이는 타이거펀드 청산설등에 따른 일시적 현상일 가능성이 높다는게 증권가의 일반적 시각이다.

크레디리요네증권은 2.4분기 세계증시전망에서 한국증시는 아시아시장에서 가장 긍정적 시장으로 꼽히고 있기 때문에 외국인 매수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지난31일 외국인이 매도우위를 나타낸 것은 일부 펀드의 차익실현일뿐 전체적인 외국인 동향으로 보기는 어렵다는 지적이다.

또 지난주 후반 주가가 하락해 저가메리트가 다시 커진데다 원화강세에 따라 환차익을 노리는 매수세 유입도 기대해 볼만하다.

투신권은 당분간 환매압박에 시달릴 것으로 보인다.

LG투자증권에 따르면 지난 한 주 실질 주식형 잔고는 1조6천억원이나 감소했다.

지난해 수익증권 및 뮤추얼펀드 설정이 4~8월에 집중됐다는 점이 우울한 예측을 뒷받침하고 있다.

<>관심종목군=LG투자증권은 삼성전자에 계속해서 관심을 두라고 권했다.

해외시장에서 이 회사 DR(주식예탁증서)이 강세를 보이고 있는데다 외국인의 매도도 일시적 현상에 그칠 것이란 판단에서다.

대우증권은 실적호전 우량주에 대한 저점매수를 추천했다.

특히 외국인의 관심이 반도체 중심에서 중저가 우량주로 이전되고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

대한항공 삼성SDI 삼성전기 LG화학 LG전자 한국전력등으로 외국인 매수세가 옮겨가고 있다고 대우증권은 전했다.

남북경협 관련주가 새로운 테마를 형성할 것인가도 관심거리다.

김대중 대통령이 "총선이 끝나면 국민과 야당에 설명하고 남북 당국자 회담과 정상회담을 추진하겠다"고 밝힌데 따른 것이다.

김 대통령은 "총선후 중동 특수와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의 대규모 북한특수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준동 기자 jdpower@k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