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휴대폰 제조업체들이 부품업체를 키우기 위해 "전문 투자펀드"를 결성했다.

KTB네트워크(대표 권성문)는 세원텔레콤 한화 스탠더드텔레콤 한텔 등 휴대폰 제조업체들과 공동으로 50억원 규모의 "KTB-통신단말기 부품육성 투자조합"을 만들었다고 2일 밝혔다.

이 펀드는 휴대폰 부품업체들에만 전문적으로 투자하게 된다.

휴대폰 제조업체들이 국산화가 미흡한 휴대폰 부품산업을 육성하기 위해 투자펀드를 만들었다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펀드 운영은 KTB네트워크와 한국M&A 등이 공동 출자해 만든 창업투자회사인 아이원벤처캐피탈(대표 김선기)이 맡기로 했다.

아이원벤처캐피탈은 첫 투자대상으로 액정표시장치(LCD)모듈 생산업체인 디스프레이테크(대표 박윤민)를 선정하고 유상증자 참여 형태로 45억원을 투자키로 했다.

지난 98년 설립된 디스프레이테크는 휴대폰 삐삐 PDA(개인용 휴대단말기) 등의 디스플레이 장비를 만드는 회사로 지난해 1백41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이 회사는 이번 투자유치로 IMT-2000 등 차세대 통신장비용 신제품 개발과 해외 시장개척에 적극 나서기로 했다.

세원텔레콤 이강희 부사장은 "국산화율이 60%에도 못미치는 휴대폰 부품산업을 위해 수요기업과 전문 투자회사가 손을 잡았다는 데 의미가 있다"며 "부품업체와 조립업체가 서로 이익을 얻는 윈윈(Win-Win)투자모델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통신부품 투자조합은 앞으로 증자 등으로 펀드규모를 계속 늘려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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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병석 기자 chabs@k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