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 모일간지에서 타이거 우즈를 예로 들면서 "키가 큰 사람은 짧은 샤프트를,키가 작은 사람은 긴 샤프트를 써야 한다"는 기사를 읽고 걱정한 적이 있다.

국내골프인구도 2백만명을 넘어섰다.

이제 골프에 관한 글을 쓰는 사람들도 함부로 이치에 안맞는 말을 하거나,편견을 드러내는 일을 삼가야 할 때가 아닌가 한다.

클럽은 웨지에서 드라이버까지 그 길이가 일정하게 조화를 이루면서 각각 주어진 기능을 한다.

샤프트의 길이(특히 드라이버)는 키와 관련짓기보다는 팔의 길이,힘등을 고려해 선택해야 된다.

키가 작고 팔이 짧아도 긴 샤프트를 휘두를수 있는 힘을 가졌다면 더 큰 원을 그릴수 있기 때문에 긴 것을 사용해도 상관없다.

키가 크고 팔이 긴 골퍼(서양인은 동양인보다 팔이 4~5인치 더 길다)는 체형자체로 큰 원을 그릴수 있다.

따라서 정확성을 위해서라면 구태여 긴 샤프트를 사용할 이유가 없다.

반면 키는 큰데 팔은 짧은 편이라면 긴 샤프트를 사용하는 것이 거리를 내는데 유리하다.

이렇듯 키와 샤프트의 길이를 직접적으로 관련을 지으려는 발상은 위험하다.

샤프트길이의 적정성여부는 스윙과 스탠스를 분석해 측정할수 있다.

우선 팔의 길이,다리,몸통,자세등 신체구조를 점검한다.

이것은 어드레스때 골퍼가 지면에서 얼마나 떨어져 있는가를 측정하기 위해서다.

일반적으로 골퍼의 손이 지면에 가까울수록 짧은 샤프트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골퍼가 어떤 스윙(업라이트.미디움.플랫)을 하느냐에 따라 샤프트길이를 구분하기도 한다.

업라이트스윙을 하면 스윙면이 비교적 수직방향으로,그리고 톱에서는 손이 어깨보다 훨씬 위에 가있다.

이런 골퍼는 어드레스때 스탠스와 볼이 가까이 있으므로 플랫한 스윙을 하는 골퍼들보다는 짧은 샤프트가 요구된다.

반면 플랫한 스윙을 하는 골퍼는 스탠스가 볼에서 멀리 있게 된다.

스윙면도 수평방향으로 돌며 톱에서는 손이 그리 높지 않다.

이런 골퍼는 업라이트 스윙을 하는 골퍼보다 더 긴 샤프트가 필요하다.

미디움 스윙어들은 그 중간에 속한다.

한편 "플렉스"(킥)포인트란 스윙도중 샤프트에서 가장 많이 구부러지는 부분을 말한다.

대략 세가지로 나뉜다.

"로포인트"는 샤프트 아랫부분에 "미들포인트"는 샤프트중간에, "하이포인트"는 그립쪽에 있다.

일반적으로 스윙스피드가 빠른 골퍼는 하이플렉스를,느린 골퍼는 로플렉스를 사용한다.

프로나 로핸디캡 아마추어들이 사용하는 하이플렉스는 볼의 탄도가 낮고 비거리가 길며 덜 구른다.

반면 대부분 아마추어들이 쓰는 로플렉스는 탄도가 높고 비거리가 짧으며 많이 구른다.

이같은 장단점을 고려,탄도가 낮은 골퍼는 로플렉스 샤프트를,탄도가 너무 높은 골퍼는 하이플렉스 샤프트를 사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 손영준 전 미PGA티칭프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