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거래소가 주가지수 선물을 부산선물거래소로 이관하겠다는 정부 방침에 정면으로 반발하고 나섰다.

박창배 증권거래소 이사장은 22일 "주가지수 선물을 부산으로 이관하겠다는 것은 시장원리에 어긋나는 것"이라고 지적하면서 "양 거래소를 통합하거나 동종상품을 양 시장에 상장시킬 수 있는 경쟁체제로 가야 한다"고 말했다.

박 이사장은 "선물시장이 이관될 경우 현물과 선물을 연계한 차익거래 감소,회원가입에 따른 비용증가,시스템 투자비용 증가,외국인 투자자 이탈 등 심각한 부작용이 우려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지수선물을 이관하는 것은 각 시장이 통합되는 경향을 보이는 국제적 추세에도 어긋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거래소 노동조합도 이날 "증권거래소가 선물거래소를 흡수합병해야 한다"는 내용의 성명을 통해 주가지수선물의 부산 이관이 가져올 폐해들을 지적하고 "이관을 저지하기 위해 대규모 반대집회 개최,헌법소원 제기 등 모든 방법을 동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노조는 선물시장 이관이 공식결정되면 증권시장을 무기한 중단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부산에 있는 한국선물거래소는 "선물거래소는 일반상품,금리,통화상품에 이어 주식 관련 상품을 통합 운영함으로써 명실상부한 선물거래소로 거듭날 수 있게 됐다"고 환영을 뜻을 나타냈다.

남궁 덕 기자 nkduk@k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