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는 한국 주식시장을 대표하는 기업이다.

싯가총액이 보통주 46조2천억원,우선주 3조8천억원으로 증권거래소 시장의 16%를 웃돈다.

삼성전자가 10% 상승하면 종합주가지수가 13포인트 오른다는 얘기다.

삼성전자는 외국인이 가장 좋아하는 한국 주식중 하나다.

삼성전자의 외국인 지분율은 지난해 10월20일 42.8%에서 최근 53%수준으로 치솟았다.

특히 올들어서는 9백50만주나 사들였다.

삼성전자에 외국인의 매수세가 집중되는 것은 반도체 경기가 호전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98년 중반 바닥을 친 반도체 경기는 오는 2002년까지 장기 호황국면에 접어들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반도체 D램 분야에서 세계시장 점유율 1위인 삼성전자를 사지 않을 수 없는 것이다.

특히 미국시장에서 반도체업체인 마이크론테크놀로지가 급등하면서 삼성전자의 주가가 상대적으로 저평가돼 있다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다.

삼성전자는 여기에 정보통신기기 TFT-LCD 가전제품등의 사업부문을 갖추고 있어 다른 반도체업체와는 차원이 다른 회사로 여겨지고 있다.

정보통신기기와 TFT-LCD시장이 급팽창하고 있어 삼성전자의 실적은 얼마나 개선될지 추정하기 어렵다는 얘기마저 나온다.


<>영업실적 및 재무구조=지난해 매출은 26조1천억원,순이익은 3조1천억원을 기록했다.

지난 98년보다 매출액은 30% 증가했지만 순이익은 9백12%나 늘어났다.

전 해외부문이 흑자를 기록해 연결이익이 6천억원 이상 개선됐다.

삼성자동차 지분에 대한 감액손실로는 2천6백62억원이 계상됐다.

올해 순이익에 대해 대우증권은 4조3천억원,동원경제연구소는 4조1천억원으로 추정했다.

부채비율은 지난 98년말 1백98%에서 85%로 낮아졌다.

유상증자에 따른 자본금 확충과 차입금을 줄인 결과다.

현대증권은 영업활황에 따라 삼성전자의 부채비율이 올해말께 50%이하로 낮아질 것으로 보고 있다.


<>주가전망=증권사 애널리스트들중 삼성전자의 주가가 상승곡선을 그릴 것이라는 점에 이견을 다는 사람은 찾아보기 힘들다.

다만 상승폭만이 논의되고 있다.

대우증권의 경우 45만원,현대증권은 42만원을 제시했다.

전병서 대우증권 연구위원은 "삼성전자의 2000년 예상실적에 세계 반도체업체의 평균 EV/EBITDA(세금 및 이자지급전 기업가치) 8.5배를 감안한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외국계 증권사도 최근 40만원대로 일제히 수정했다.

삼성전자 주가상승을 가로막는 요인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

투신사의 매도공세가 그것이다.

투신사는 지난해 설정된 수익증권 및 뮤추얼펀드의 만기가 돌아오면서 환매자금 마련을 위해 삼성전자를 팔아야 하는 상황이다.

그러나 외국인의 삼성전자 지분율이 60%대가 되면 유통물량 부족으로 인한 매물공백이 나타날 가능성도 큰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박준동 기자 jdpower@k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