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포허브(www.infohub.co.kr)의 정재엽(32) 기술개발팀장은 지난해말부터 벤처성공을 위한 두번째 도전을 시작했다.

지난해초 "인터넷이 연결된 즉석 사진자판기"를 개발하고 이를 사업화하기 위해 네모넷이란 회사를 창업했던 게 정 팀장의 첫번째 도전이었다.

자금문제가 얽히면서 첫번째 도전은 10개월만에 실패했다.

"당시엔 남다른 기술력만 있으면 성공할 수 있을거라고 생각했어요.

하지만 기업은 기술력이나 자본만 가지고 키울 수 있는 게 아니더군요.

중요한 건 결국 사람이라는 교훈을 얻었어요" 네모넷을 정리한 정 팀장은 새로운 사업파트너를 찾아 나섰다.

결국 벤처창업을 준비중이던 이종일(35) 사장과 만나게 됐고 작년말 인포허브에 참여했다.

"벤처기업이 대박을 터뜨리려면 경영마인드가 뛰어난 경영인이 반드시 필요합니다.

이종일 사장이 바로 그런 기업인이라는 판단때문에 선뜻 함께 하기로 했습니다" 정 팀장의 두번째 도전은 휴대폰을 이용한 전자결제시스템 "와우코인(Wowcoin)"의 개발과 사업화다.

와우코인은 언제,어디서라도 휴대폰만 있으면 인터넷 쇼핑몰 등에서 쓸 수 있는 전자화폐를 구입할 수 있는 시스템이다.

휴대폰으로 자동응답서비스에 전화를 걸거나 와우코인 사이트(www.wowcoin.com)에 접속해서 무선 전자화폐를 주문하면 인증번호를 발급해준다.

무선 전자화폐는 3천원,5천원,1만원,2만원 등 네가지가 있다.

휴대폰 가입자를 대상으로 하기 때문에 번거롭게 개인정보를 입력하지 않아도 된다.

또 전자화폐로 사용한 상품대금과 디지털 콘텐츠 이용비용 등은 나중에 이동전화요금에 가산돼 청구된다.

"현재 대부분의 인터넷 사이트들은 신용카드를 결제수단으로 요구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신용카드가 발달된 미국의 경우에도 전체 인구의 40%이상은 신용카드를 발급받을 수 없는 계층이라고 합니다.
또 인터넷에서 신용카드를 사용할 때 생길 수 있는 보안문제가 아직은 1백% 해결되지 않았습니다. 와우코인은 이런 문제점을 해결하고 휴대폰을 가진 사람이면 누구나 전자상거래와 디지털 콘텐츠를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게 하려는 목적에서 개발됐습니다"

인포허브는 현재 국내 이동통신사업자들과 와우코인 서비스를 적용시키기 위한 계약을 추진중이다.

다음달엔 계약을 체결,본격적인 서비스를 시작할 계획이다.

정 팀장은 요즘 회사에 머무는 시간이 갈수록 늘어나고 있다.

이제 막 돐이 지난 아들과 많은 시간을 보내고 싶어도 와우코인과 이동통신사업자들의 시스템을 결합하는 마무리작업을 서둘러야 하기 때문이다.

연세대 전산학과(89학번)에서 석사까지 마친 정 팀장은 졸업후 대기업 연구소에서 사회생활을 시작했다.

"새로운 아이템의 기획과 개발을 자유롭게 시도할 수 있다는 게 벤처기업이 가진 장점이라고 생각합니다. 소액결제뿐 아니라 컴퓨터 가구 등을 구입하는 데도 이용할 수 있는 와우코인의 2단계 버전을 비롯해서 다양한 아이템을 계속해서 개발하겠습니다"

(02)325-3237

장경영 기자 longrun@k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