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구증가와 산업발달 등으로 물의 수요는 계속 증가하고 있다.

여기에 도사화 등으로 인해 수질은 악화돼 전세계가 물 위기에 직면해 있다.

세계은행은 지난 90년대 초 수자원 부족으로 인한 국가간 분쟁위기를 예견하기도 했다.

유엔환경계획(UNEP)에 따르면 물 부족으로 시달리는 사람들이 2천5백만명, 물이 없어 사망하는 어린이만도 하루평균 5천명을 넘고 있다.

한국도 물부족 국가로 지정돼 있다.

유엔이 정한 제8회 물의 날(22일)을 맞아 수자원의 현황과 미래를 살펴본다.

인간이 지구상에서 사용할 수 있는 물의 양은 얼마나 될까.

현재 지구에 있는 물의 양은 약 13억8천6백만입방km에 달한다.

그러나 이 가운데 97.4%(13억3천8백만입방km)는 바닷물이고 나머지 3천5백만입방킬로미터(2.6%)만이 민물이다.

그러나 빙산이나 빙하, 하수를 제외하면 전체 민물의 1.2%인 1백만입방km만이 강이나 민물호수, 하천, 늪 등의 지표수로 존재한다.

인간이 한햇동안 사용이 가능한 물의 공급량은 9천입방km정도로 추산된다.

연간 전체 물 공급량 가운데 한햇동안 실제 사용하는 양은 전체의 47%인 4천3백입방km 정도다.

절대량만으로 보면 아직 여유가 있는 것으로 생각할 수 있다.

그러나 간과해서는 안될 점은 물 자원이 지역적으로 편재돼 있고 인구 증가로 인해 물 사용량이 해마다 급증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지난50년대 25억명이던 세계 인구는 90년 53억명으로 2배 이상 늘어났다.

오는 2050년에는 1백억명에 이를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반면 세계 50개국을 표본으로 한 1인당 연간 물 사용 가능량도 지난50년 5만68입방m에서 90년 2만8천6백62입방m로 크게 줄었다.

2050년에는 2만4천7백95입방m로 더 감소할 전망이다.

한국의 물사정은 어떠한가.

결론부터 말하면 오는 2006년이면 한국도 ''물부족국가''가 된다.

건설교통부가 지난98년 펴낸 수자원 편람에 따르면 국내 연평균 강수량은 1천2백74mm로 세계 평균 9백73mm의 1.3배에 달했다.

그러나 높은 인구 밀도를 기준으로한 1인당 강수량은 2천7백55입방m 로 세계 평균 2만2천96입방m의 12%에 불과한 실정이다.

시간적 공간적인 편중도 심하다.

매년 내리는 강수량의 격차가 적지 않다.

기상청 관측이후 비가 가장 적게 내린 1907년에는 7백53mm가 내린데 반해 지난 98년에는 1천7백58mm가 내려 가장 많은 비를 기록했다.

연간기준으로 2.3배에 이르렀다.

지역적으로도 지난 95년의 경우 낙동강 유역에는 연간 6백mm가 내린 반면 한강 유역에는 1천6백mm의 강우량을 기록하는 등 공간적 편차도 심하게 나타나고 있다.

이에 따라 국내 수자원의 활용량도 수자원 부존량에 비해 매우 낮은 수준에 머물고 있다.

한국의 수자원 부존량은 연간 1천2백67억입방m에 이르고 있지만 증발 등으로 소실되는 부분을 제외하면 전체의 55%인 6백97억입방m만을 활용할 수 있다.

사용가능한 수량의 67%인 4백67억입방m는 홍수기(6~9월)에 집중돼 온다.

결국 1년동안 국민이 실제 사용할 수 있는 수자원은 전체 부존량의 23.7%인 3백1억입방m (94년 기준)에 불과한 형편이다.

국내 수자원의 이같은 양적 부족과 함께 최근들어 부상하는 문제중의 하나가 수질 오염과 기상이변 등으로 인한 홍수피해의 증가 등을 꼽을 수 있다.

지난 30여년간 도시.산업화에 따라 생활하수와 공장폐수는 증가하고 비료.농약의 과다사용 등으로 전국 주요 하천의 수질은 이미 2급수 이하로 떨어져 있는 상태다.

국내 수자원의 현실은 수량과 수질 양면에서 위기에 직면해 있다.

21세기에는 수요의 대량화, 하천 환경의 악화 등으로 물 부족의 심각성은 더할 것이란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지적이다.

< 장유택 기자 changyt@ked.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