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은 지난 2개월여동안 경기도 용인에서 시험 운영해온 농산물전문 직거래 매장인 "파머스마켓"이 큰 성과를 거두고 있음에 따라 올해안에 전국적으로 30여개의 점포를 추가로 개설키로 했다고 19일 밝혔다.
파머스마켓은 현지 농민이 생산한 농산물을 수집,도매시장을 거치지 않고 소비자에게 바로 판매한다.
이같은 직거래 방식은 농협의 기존 하나로클럽 운영체제와 같다.
그러나 하나로클럽이 물류센터 기능을 가진 도.소매 혼합매장인데 반해 파머스마켓은 시.군과 같은 지역단위에서 운영되는 소매매장이다.
도매기능을 제외한 하나로클럽의 "축소판"인 셈이다.
농협은 또 2002년까지는 전국에 1백50여개의 파머스마켓을 개설,생산지 판매유통 시스템을 정착시키기로 했다.
농협이 지난해 12월말 오픈,시험 운영한 용인의 파머스마켓 1호점은 현재 하루 매출 5천여만원을 올리는 등 기대이상의 성과를 거두고 있다.
이 매장의 크기가 5백50평인 점을 감안하면 평당 매출액은 9만원을 넘는다.
이는 롯데,현대와 같은 대형백화점 평당 매출액의 3분의 2에 육박하는 수준이다.
파머스마켓의 가장 큰 특징은 산지농산물을 일괄적으로 수집,현지 매장에서 직접 파는 방식이다.
매장에서 소화하지 못한 물량은 가락시장이나 하나로클럽과 같은 물류센터에 내다판다.
생산 농민들은 재고처리 부담이 없고 운송비,하역비 등을 줄이면서 제값을 받을수 있는 이점이 있다.
이제까지 산지에서 생산된 농산물은 대부분 도매시장인 가락시장으로 출하돼 경매를 통해 팔려진 농산물이 다시 산지로 역유통됨으로써 생산지의 소비자들도 비싼값에 농산물을 구입해야 하는 문제가 있었다.
파머스마켓의 직거래를 통하면 소비자들은 다른 곳보다 15%정도 싸게 각종 농산물을 살수 있다.
기존 농산물 판매가격이 도매가격,마진(10%),소매마진(15%)을 포함하는데 반해 파머스마켓의 판매가는 도매가격과 마진율만 적용하기 때문이다.
철저한 품질관리 역시 파머스마켓의 특징이다.
용인점의 경우 매장에 농약잔류검사시설을 설치,하루 30여품목에 대한 농약검사를 소비자 앞에서 직접한다.
이밖에 품질보증차원에서 모든 농산물에 당도,생산자이름,사진 등을 부착한다.
최철규 기자 gray@k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