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종합상사들이 해외 유망 벤처기업 발굴에 경쟁적으로 나서고있다.

현대종합상사는 지난달 미국의 화학전문 전자상거래 기업인 켐커넥트닷컴에 1백만달러를 투자했다.

미래사업본부내의 벤처사업팀은 일본 히카리캐피털과 벤처투자와 관련한 포괄적인 업무협정을 체결키로 했다.

국내는 물론 일본 벤처기업에 대한 정보수집과 공동투자 등을 추진하기 위해서다.

해외법인들의 직접투자도 활발히 진행중이다.

영국 런던법인은 독일의 프랑크푸르트지사와 공동으로 인터넷 개인정보관리업체인 "아이무브드닷컴(ihavemoved.com)"에 대한 지분투자와 함께 국내에서도 같은 사업을 추진키로 했다.

벨기에의 음성인식기술을 보유한 L사에 대해서도 15%의 지분을 투자키로 하는 양해각서(MOU)를 이미 교환했다.

미국 실리콘밸리에도 신규지사를 설립할 계획이다.

현대관계자는 "신규 바이어 발굴과 상품중개 역할을 해왔던 해외지사가 각 지역 인터넷 비즈니스 업체와의 제휴선 확보및 벤처투자의 거점으로 바뀌고 있다"고 말했다.

삼성물산은 사내벤처캐피털인 골든게이트팀을 통해 중국과,일본,싱가포르 등 아시아 지역 교두보 확보를 진행중이다.

중국의 경우 동북지역 에너지 공급권을 갖고 있는 국영기업 선양 연료집단공사를 상대로 기술 투자유치 협상을 진행중이다.

삼성물산이 투자한 "보고텍(지문인식장치)"와 "N-WORKS(인터넷)"사의 현지 생산공장 설립을 추진중이다.

화교자본을 끌어들이고 국내 벤처기업의 마케팅 거점 확보차원에서 싱가포르에 지사설립을 진행중이다.

일본의 벤처펀드 S사와도 포괄적인 벤처투자협의를 추진하고있다.

지난달 실리콘밸리에 지사를 설립,현지 벤처펀드와 본격적인 투자경쟁을 벌이고 있다.

골든게이트 문영우팀장은 "해외벤처펀드의 국내상륙에 맞대응한다는 차원에서 "인앤아웃(In& Out)전략"을 추진하고 있다"며 "투자과잉상태인 국내보다 해외에서 오히려 적은 투자비용으로 선점효과를 올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LG상사도 미국 인터넷 벤처기업에 투자하는 등 전 세계 6개 법인 35개 해외지사를 통해 유망기업의 발굴을 독려하고 있다.

LG상사 관계자는 "해외지사에서 보낸 인터넷 사업 아이템에 대한 투자승인 요청과 질의서가 하루 평균 3~4건씩 접수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심기 기자 sglee@k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