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을만한 투신(운용)사가 없다""투신(운용)사의 말은 더 이상 믿지 못하겠다"

작년부터 투신(운용)사를 이용하는 사람들은 이런 말을 수없이 했다.

어느날 갑자기 수익증권에 가입한 돈을 못내주겠다고 하지,대우채 편입비율은 터무니 없이 높지,도무지 믿을 구석이라고는 없다는걸 절감했다.

지금도 마찬가지다.

아무리 투신사들이 "이제는 깨끗해 졌으니 제발 믿어달라"고 강변하지만 고객들은 콧방귀도 뀌지 않는다.

"한번 속았으면 됐지,두번 속으랴"는 투다.

계속해서 투신사의 돈이 빠져 나가고 있는 것도 바로 이런 투신사에 대한 불신때문이다.

이런 와중에 자산운용의 모든 것을 투명하게 공개하는 투신운용사가 있어 화제다.

주인공은 조흥투자신탁운용.

조흥투신의 자산운용공개는 자못 파격적이다.

회사 전체의 수탁고는 물론 수탁고 증감현황 보유자산현황 수익률 주요보유종목 등을 한눈에 알 수 있다.

뿐만 아니다.

신탁자산이 보유한 부실자산현황도 공개한다.

각 펀드별 어떤 채권과 어떤 주식을 편입했는지도 리얼타임으로 알려준다.

한마디로 펀드의 모든 것을 공개한다.

송승효 조흥투신운용 사장의 말을 빌리자면 "신탁재산에 관한한 발가벗은 셈"이다.

대략 채권 주식 편입비중 정도만 공개하는 다른 투신(운용)사와 비교하면 하늘과 땅 차이다.


<> 어떻게 알수 있나 =인터넷으로 조흥투신의 홈페이지 (www.chbi.co.kr) 에 접속하면 된다.

조흥투신은 지난 1일부터 홈페이지를 파격적으로 쇄신했다.

홈페이지에 접속하면 초기 화면이 뜬다.

초기화면은 투자전략 기준가정보 종합분석 상품분석 상품안내 고객마당 회사소개 등으로 구성돼 있다.

이중 궁금한 사항을 클릭하면 된다.


<> 무엇을 공개하나 =투자전략 기준가정보 등은 다른 투신운용사의 홈페이지와 비슷하다.

다른 회사에 없는 항목은 종합분석과 상품분석.

종합분석은 회사가 그날 현재 보유한 신탁자산의 현황을 알려주는 곳이다.

1년동안 회사의 총수탁고가 어떻게 변했는지를 알 수 있는 수탁고 분석과 주식형 채권형 등이 어떻게 구성돼 있는지를 나타내는 수탁고 분포현황등을 한눈에 알 수 있다.

다른 투신운용사의 수탁고현황도 나타나 비교가 가능하다.

여기까지는 그래도 범용적이다.

보유자산구성 항목에 들어가면 우선 놀란다.

채권의 경우 CP(기업어음) 국고채 현금 특수채 등이 보유비중과 계열사별 채권보유현황,신용등급별 보유현황이 한눈에 나타난다.

지난 13일의 경우 보유하고 있는 투기등급 채권비중이 11%다.

회사로서는 아픈 내용이지만 숨김없이 알려 준다.

보유 주식의 경우 업종별,시장별(거래소 코스닥 프리코스닥 유무상신주등)구성비도 나와 있다.

보유하고 있는 채권과 주식중 상위 10개 종목의 이름도 나와있다.

지난 13일의 경우 삼성전자 SK텔레콤 한국통신 삼성전기 한국전력 포항제철 LG정보통신 삼성전자우선주 LG화학 국민은행주식을 가장 많이 보유하고 있다.

더욱 파격적인 항목은 "부실자산내역".

기업리스에 운용한 10억원중 34.52%를 상각했다는 "놀라운 사실"도 나와 있다.

상품분석코너에 가면 4백50여개 모든 펀드의 현황을 한눈에 알 수 있다.

먼저 궁금한 펀드를 선택한다.

그 펀드를 선택하면 <>담당펀드매니저 <>운용전략 <>기준가추이 <>보유자산구성 <>신용등급및 업종편입구성 <>위험요인분석 <>주요 보유종목및 부실자산 내역 <>기타 상세정보가 차례로 나타난다.

자신이 가입한 펀드가 조회일 현재 어떤 종목을 얼마나 편입하고 있는지,위험에 노출된 정도는 얼마나 되는지,주가지수대비 수익률은 얼마나 되는지를 금방 알수 있는 셈이다.


<> 무엇이 다른가 =투신(운용)사는 고객에게 자산운용현황을 공개해야할 의무가 있다.

그러나 대부분 투신사들은 총론적 공개에 그치고 있다.

조흥투신처럼 모든 펀드의 운용내역과 위험의 정도를 공개하는 곳은 없다.

뿐만 아니다.

조흥투신의 자산공개는 리얼타임으로 이루어 진다.

그날 그날의 수익률과 편입종목이 호스트컴퓨터와 연결돼 곧바로 공개된다.

송승효 사장은 "투신(운용)사가 다시 신뢰를 얻으려면 투명한 자산운용밖에 없다고 생각해 이처럼 펀드의 모든 것을 공개키로 했다"며 "부실자산이 늘어나든지,수익률이 하락하든지 지속적으로 공개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펀드의 모든 것을 공개하면 회사로서도 더욱 펀드관리에 신경을 쓸 수밖에 없다는게 송 사장의 설명이다.

하영춘 기자 hayoung@ k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