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스닥증시에 역사적인 "지수 5천시대"가 열렸다.

이는 첨단기술주를 중심으로 한 나스닥시장이 얼마나 활기차게 움직이고 있는지를 입증한다.

5천 돌파는 특히 한국의 코스닥 등 해외증시의 첨단주에도 적잖은 영향을 미칠것으로 분석된다.

<> 얼마나 올랐나 =1906년 1백포인트였던 다우지수가 5천 벽을 허무는 데 90년이 걸린 데 비해 나스닥은 불과 30년밖에 안 걸렸다.

또 작년 12월29일 4천선을 넘어선 지 46일(개장일 기준)만에 추가로 1천포인트가 뛴 것이다.

나스닥은 올들어서만 15번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우고 24%의 상승률을 기록중이다.

작년 상승률은 85.5%였다.

90년대 들어 나스닥지수 상승률은 9백98%에 달했다.

이는 다우지수(2백56%)와 S&P지수(2백89%)의 상승률을 각 3배 이상 넘어서는 것이다.

<> 왜 올랐나 =나스닥이 단시일내에 5천선을 뚫은 것은 인터넷 컴퓨터 생명공학 정보통신 등 첨단주들의 주가가 크게 올랐기 때문이다.

나스닥 시장은 인터넷 등 첨단업체들이 상장종목 4천8백45개중 70%를 차지한다.

최장기 호황을 누리는 미국 신경제의 기반이 하이테크산업의 높은 생산성 덕이라는 시각이 확산되면서 투자자들은 미래가치가 높은 첨단업체들에 승부를 걸고 있다.

특히 작년 6월이후 4차례에 걸쳐 금리가 인상되면서 첨단주와 전통주간의 주가차별화는 나스닥지수 상승을 부채질했다.

첨단기업들은 증시와 벤처캐피털에서 자금을 조달,금융비용이 낮은 까닭에 금리동향에 덜 민감하다.

반면 금융 제조업등 금리에 예민한 전통주들은 잇단 금리인상으로 주가가 하락,투자자들의 "고테크 (go tech) "현상을 심화시켰다.

<> 의미와 전망 =5천돌파는 미국증시의 주도권이 "구경제"에서 "신경제"로 이전됐음을 의미한다.

또 주식시장의 체질개선을 가속화하는 한편 나스닥-뉴욕증시간 경쟁을 촉발시킬 것으로 보인다.

특히 5천선 안착은 "테크 랠리(첨단주 상승)"가 지속될 것이라는 강력한 신호이다.

그러나 나스닥시장은 성장성만 강조되는 반면 기업의 내재가치는
등한시되는 경향이 있어 폭락의 우려도 상존하고 있다는게 전문가들
의 일치된 시각이다.

방형국 기자 bigjob@ k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