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주가지수 900고지가 이틀만에 무너졌다.

3월물 선물과 옵선의 만기가 겹친 "더블 위칭데이"의 충격이 주가를 짓눌렀다.

9일 종합주가지수는 전날보다 31.35포인트(마이너스 3.42%) 떨어진 884.59에 마감됐다.

이날 주식시장은 전날 미국 주가의 반등세와 급등하던 유가가 하락했다는 소식 등으로 기분 좋은 출발을 보였다.

오전장 초반 강력한 매수세가 형성되면서 한때 925선까지 치고 올라갔다.

그러나 전장 후반부터 프로그램매물이 출회되면서 상승세를 둔화시켰다.

끊임없는 프로그램매물은 오후장 들어서도 내내 주가를 괴롭혔다.

이날 쏟아진 프로그램 매물은 사상최대 규모인 9천49억원에 달했다.

특히 프로그램매물과 연계된 지수관련주의 낙폭이 커 종합주가지수 하락폭을 키웠다.

삼성전자는 이날 하룻동안 1만5천원,SK텔레콤은 33만원이 내렸다.

거래량은 3억7천3만주였고 거래대금은 4조4천7백71억원에 달했다.

지수의 버팀목이 돼왔던 외국인들도 10일만에 순매수세를 접고
순매도세로 전환했다.

외국인은 이날 3천6백37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종합주가지수는 하락했지만 상승종목수가 많아 투자자들은 표정은 밝았다.

개별종목장세가 이어지면서 상한가 종목이 1백2개나 쏟아졌다.

주가가 오른 종목은 4백92개,내린종목은 하한가 3백61개 였다.

<>특징주=지수관련 대형주가 약세를 면치 못했다.

프로그램매물과 연계된 탓이다.

대형주 가운데 데이콤이 장중 상승세를 보였으나 프로그램 매물로 막판 하락세로 반전됐다.

성창기업 한진해운 등 장기소외주가 상한가를 치며 개별종목 순환매 장세에 가담했다.

특히 남광토건 벽산건설 코오롱건설 등 건설주에 순환매가 형성돼 개별종목 장세를 한껏 달구웠다.

진웅은 재차 상승행진에 합류,이틀째 가격제한폭까지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진단=프로그램매수 잔량이 대부분 청산됨에 따라 지수관련 대형주의 부담이 홀가분해졌다.

황창중 LG투자증권 투자분석팀장은 "지수관련주의 반등과 장기소외주의 순환매 장세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남궁 덕 기자 nkduk@k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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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체크포인트 ]

<호재>

<>미국 증시 상승반전
<>국제유가 급락세
<>금리 안정

<악재>

<>대규모 프로그램매물
<>외국인 매도 우위
<>수입 원자재가 상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