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현실주의는 일상세계로부터 단절을 추구하는 사조다.

회화에 있어서는 현실에 존재하지않거나 어울리지 않는 소재들로 화면을
꾸미는 장르를 말한다.

또한 대상을 과도할 정도로 자세하게 그리되 그것을 약간씩 비틀어 생소한
느낌을 주어 혼돈을 체계화하기도 한다.

따라서 작가들에게 강조되는 것은 이성적이고 논리적인 사고력보다 사회적
관습에 얽매이지 않는 뛰어난 상상력이다.

작가들의 상상력과 순발력 묘사력 구성력을 감상해볼수 있는 전시회가
마련됐다.

청작화랑이 이석주 지석철 차대영등 국내 대표적인 초현실주의 작가 3명을
초대하는 "3인의 작가가 찾아가는 초현실의 세계"전이 그것.

17일부터 31일까지 열린다.

모두 대학교수로 재직중인 이들은 많은 것을 상상토록 하는 특유의 상징성과
시처럼 간결한 조형언어, 깔끔하게 소화해낸 화면과 색감등으로 초현실주의의
진수를 보여주는 작가들이다.

이석주(숙명여대교수)는 기차 시계 말 낙엽등을 등장시켜 무한한 시간과
공간의 환상여행을 떠나게 하는 화면으로 관람객들의 눈길을 사로잡고 있다.

지석철(홍익대교수)은 의자나 고물자동차등의 소재를 통해 현대인의 고독과
허무를 리얼하게 표현하고 있다.

차대영(수원대교수)은 오버랩된 꽃을 통해 생명의 탄생과 소멸을, 덩그라니
놓여진 골프채를 통해 물성화되고 있는 현대인의 정신을 묘사해내고 있다.

미술시대 류석우주간은 "이석주의 그림이 투명한 슬픔을 감지하게 하는
감성의 장이라면 지석철의 작품은 음울한 랩소디(광시곡)를 듣는듯한 적막의
무대며 차대영의 것은 감성과 이성이 한치의 오차도 없이 맞물려진 여백의
장"이라고 평했다.

(02)549-3112

< 윤기설 기자 upyks@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3월 10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