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비즈니스면톱] 무선인터넷 '미국기술 식민지'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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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무선 인터넷시장이 급속히 커지고 있지만 관련 기술은 대부분 외국
업체들에 의존하고 있다.
이에 따라 부호분할다중접속(CDMA) 원천기술에 이어 앞으로 거대시장을
형성할 무선 인터넷 분야에서도 기술종속 우려를 낳고 있다.
8일 업계에 따르면 LG텔레콤과 신세기통신은 미국 무선 인터넷 기업인
폰닷컴으로부터 관련 기술을 도입하면서 연간 수천만달러의 로열티를 내줘야
할 입장이다.
LG텔레콤의 경우 지난해 5월 가입자 5만명 기준으로 1인당 17달러씩을
지급하기로 폰닷컴과 합의했다.
이 회사는 올해말까지 무선 인터넷 가입자수를 3백만명까지 늘릴 계획이다.
당초 계약기준으로 이 회사가 올해 폰닷컴에 지급해야 할 로열티는
2천2백만달러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LG텔레콤 관계자는 "폰닷컴이 무선 인터넷분야에서 세계표준을 주도하는
기술을 갖고 있는 만큼 초기시장 확보에 유리하다고 판단해 도입했다"며
"당초 폰닷컴에서는 1인당 50달러를 요구했으나 앞으로 추가 협상과정에서
1~2달러선까지 낮출 수 있다"고 말했다.
신세기통신도 지난해말 폰닷컴과 가입자 10만명 기준으로 1인당 10달러씩의
로열티를 물기로 계약했다.
신세기도 올해말까지 3백20만명의 무선 인터넷 가입자를 끌어모은다는
계획이어서 3천만달러이상의 로열티가 나가게 된다.
그러나 LG정보통신 등 국내 제조업체들과 공동으로 무선 인터넷(WAP)
핵심시스템 기술을 자체개발한 SK텔레콤의 경우 무선 인터넷 시장에 늦게
참여했지만 가입자 확보에서 다른 업체들에 크게 뒤지지 않고 있다.
뿐만 아니라 SK텔레콤은 이번 WAP시스템 국산화로 연간 6천억원의
수입대체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이에반해 MS로부터 무선 인터넷기술(ME)을 도입한 한통프리텔과 한솔
엠닷컴도 ME2.0버전부터는 LG텔레콤 등과 비슷한 조건에 계약을 맺은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결국 이동통신 업체들이 무선 인터넷에서 앞서간다는
이미지를 내세우기 위해 과열경쟁을 벌이는 과정에서 손쉬운 외국기술 도입에
의존하게 된 것"이라고 분석했다.
퀄컴의 HDR(고속데이터통신) 기술도 마찬가지다.
HDR은 퀄컴이 차세대 영상이동전화(IMT-2000)서비스에 앞서 초고속
무선인터넷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내놓은 기술로 최근 한통프리텔과는
시스템 운용 분야에서, LG정보통신 텔슨정보통신 등과는 시스템 개발
분야에서 각각 공급계약을 맺었다.
이 과정에서 특히 LG정보통신 등은 퀄컴에 기술사용료로 HDR 기술을 채용한
단말기 매출액의 2.5%정도를 내주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불공정 계약으로 논란이 돼온 퀄컴과의 CDMA 핵심칩 계약조건과
비슷한 수준이다.
더욱이 퀄컴의 HDR은 세계 어디서도 아직 서비스되지 않은 기술로
한통프리텔이 올 하반기께 처음 상용화할 예정이다.
국내 시장이 퀄컴 기술의 시험무대가 된 셈이다.
무선인터넷 업체인 에이아이넷의 이현우 전무는 "손쉬운 외국 기술도입에
의존할 경우 당장은 시장확보에 효과적이겠지만 결국 국내 무선인터넷
시장이 커질수록 외국업체만 배불리는 결과를 낳는다"고 지적했다.
< 정종태 기자 jtchung@ 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3월 9일자 ).
업체들에 의존하고 있다.
이에 따라 부호분할다중접속(CDMA) 원천기술에 이어 앞으로 거대시장을
형성할 무선 인터넷 분야에서도 기술종속 우려를 낳고 있다.
8일 업계에 따르면 LG텔레콤과 신세기통신은 미국 무선 인터넷 기업인
폰닷컴으로부터 관련 기술을 도입하면서 연간 수천만달러의 로열티를 내줘야
할 입장이다.
LG텔레콤의 경우 지난해 5월 가입자 5만명 기준으로 1인당 17달러씩을
지급하기로 폰닷컴과 합의했다.
이 회사는 올해말까지 무선 인터넷 가입자수를 3백만명까지 늘릴 계획이다.
당초 계약기준으로 이 회사가 올해 폰닷컴에 지급해야 할 로열티는
2천2백만달러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LG텔레콤 관계자는 "폰닷컴이 무선 인터넷분야에서 세계표준을 주도하는
기술을 갖고 있는 만큼 초기시장 확보에 유리하다고 판단해 도입했다"며
"당초 폰닷컴에서는 1인당 50달러를 요구했으나 앞으로 추가 협상과정에서
1~2달러선까지 낮출 수 있다"고 말했다.
신세기통신도 지난해말 폰닷컴과 가입자 10만명 기준으로 1인당 10달러씩의
로열티를 물기로 계약했다.
신세기도 올해말까지 3백20만명의 무선 인터넷 가입자를 끌어모은다는
계획이어서 3천만달러이상의 로열티가 나가게 된다.
그러나 LG정보통신 등 국내 제조업체들과 공동으로 무선 인터넷(WAP)
핵심시스템 기술을 자체개발한 SK텔레콤의 경우 무선 인터넷 시장에 늦게
참여했지만 가입자 확보에서 다른 업체들에 크게 뒤지지 않고 있다.
뿐만 아니라 SK텔레콤은 이번 WAP시스템 국산화로 연간 6천억원의
수입대체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이에반해 MS로부터 무선 인터넷기술(ME)을 도입한 한통프리텔과 한솔
엠닷컴도 ME2.0버전부터는 LG텔레콤 등과 비슷한 조건에 계약을 맺은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결국 이동통신 업체들이 무선 인터넷에서 앞서간다는
이미지를 내세우기 위해 과열경쟁을 벌이는 과정에서 손쉬운 외국기술 도입에
의존하게 된 것"이라고 분석했다.
퀄컴의 HDR(고속데이터통신) 기술도 마찬가지다.
HDR은 퀄컴이 차세대 영상이동전화(IMT-2000)서비스에 앞서 초고속
무선인터넷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내놓은 기술로 최근 한통프리텔과는
시스템 운용 분야에서, LG정보통신 텔슨정보통신 등과는 시스템 개발
분야에서 각각 공급계약을 맺었다.
이 과정에서 특히 LG정보통신 등은 퀄컴에 기술사용료로 HDR 기술을 채용한
단말기 매출액의 2.5%정도를 내주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불공정 계약으로 논란이 돼온 퀄컴과의 CDMA 핵심칩 계약조건과
비슷한 수준이다.
더욱이 퀄컴의 HDR은 세계 어디서도 아직 서비스되지 않은 기술로
한통프리텔이 올 하반기께 처음 상용화할 예정이다.
국내 시장이 퀄컴 기술의 시험무대가 된 셈이다.
무선인터넷 업체인 에이아이넷의 이현우 전무는 "손쉬운 외국 기술도입에
의존할 경우 당장은 시장확보에 효과적이겠지만 결국 국내 무선인터넷
시장이 커질수록 외국업체만 배불리는 결과를 낳는다"고 지적했다.
< 정종태 기자 jtchung@ 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3월 9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