앨런 그린스펀 미 연준리(FRB)의장이 과열경기를 진정시키기 위해
금리를 인상할 것임을 거듭 시사했다.

그린스펀 의장은 6일 보스턴 칼리지에서 행한 연설에서 "노동력 부족에
따른 수급불균형으로 경제불안이 야기될 가능성이 있다"면서 추가
금리인상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경제가 신규 노동자의 공급이 줄어들고 수입상품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지나치게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다고
우려했다.

이에따라 수요팽창을 억제해 경기과열을 막기 위해서는 단기금리를
인상하는 것 외에는 다른 대안이 없다고 강조했다.

이날 74번째 생일을 맞이한 그린스펀 의장의 금리인상경고는 지난주말
정부의 실업률상승및 신규취업자감소 발표로 잔치분위기이던 뉴욕증시에
찬물을 끼얹었다.

그린스펀발언후 다우지수는 지난 주말보다 196.7포인트 떨어진 10,170.5를
기록하고 나스닥지수도 4904.85로 9.94포인트 하락했다.

앞서 지난주말 뉴욕증시는 지난 2월 실업률상승발표후 금리인상우려가
약해지면서 급등했었다.

월가 전문가들은 FRB가 오는 21일과 5월16일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
(FOMC)회의에서 0.25%포인트씩 금리를 인상할 것으로 예상했다.

박영태 기자 pyt@ked.co.kr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3월 8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