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프전 이후 9년만에 최고치인 배럴당 32달러선까지 올랐던 국제유가가
사우디아라비아 등 3개국 석유장관들의 증산합의 보도에 힘입어 3일 소폭
하락했다.

이날 런던시장에서 북해산 브렌트유 4월 인도분 가격은 배럴당
14센트 떨어진 29.08달러에 거래됐다.

앞서 뉴욕 석유시장에서는 지난 2일 미서부 텍사스 중질유(WTI)4월인도분이
한때 배럴당 32.15달러까지 오른 뒤 31.69달러에 폐장됐다.

분석가들은 원유부족 현상이 지속되도록 사우디아라비아가 방관하지
않을 것이라는 걸프 소식통의 발언이 런던시장에서 유가하락을 초래했다고
말했다.

분석가들은 그러나 시장의 불확실성이 계속되고 있는 점을 고려할때
유가 하락폭이 크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사우디아라비아와 베네수엘라 멕시코 등 3개국 석유장관들은 2일
런던 회동에서 증산 필요성에는 원칙적으로 합의했으나 증산규모
및 시기에 대해선 추후 협의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들은 또 WTI를 기준으로 유가가 배럴당 25달러선이 적당하는 데
인식을 같이했다.

한편,석유수출국기구(OPEC)회원국 석유장관들은 오는 27일 오스트리아
빈에서 총회를 열고 증산여부와 증산폭,시기등을 결정한다.

작년 4월부터 지속되고 있는 산유국들의 감산조치는 이달말로 끝나기로
돼 있으나 감산연장과 증산을 놓고 11개 OPEC회원국들간에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그러나 증산파가 우세한 편이다.

방형국 기자bigjob@ked.co.kr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3월 4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