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현물시장에서 D램가격이 개당 6달러를 넘었다는 소식에 힘입어
주성엔지니어링 아토 원익 등 코스닥시장의 반도체관련주들이 2일 큰폭으로
올랐다.

반도체주의 상승배경에는 탄탄한 실적이 뒷받침되고 있어 코스닥시장의
새로운 테마주로 부상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반도체 관련주들은 이날 개장초부터 수직상승했다.

반도체 전공정 장비업체인 주성엔지니어링은 동시호가 직후 일찌감치
상한가를 기록했다.

주성엔지니어링은 지난 2월 코스닥시장의 대세상승기에도 주가가 7만~10만원
의 박스권을 탈피하지못했으나 이날은 외국인과 기관투자가의 매수주문이
대거 몰리면서 가볍게 10만원을 돌파했다.

2월내내 6천~8천원 사이에서 횡보하던 반도체용 가스캐비넷 생산업체 아토
역시 장초반 가격제한폭까지 치솟으며 9천원을 뚫었다.

피에스케이테크 아펙스 유니온산업 코삼 다산씨앤드아이 크라운정공 등도
주가가 급등했다.

LG투자증권 서도원 기업분석팀 과장은 "반도체 가격이 바닥을 찍은 것으로
볼 수 있다"며 "전세계적인 반도체 수요증가로 반도체 가격은 당분간 강세를
유지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차진호 현대증권 연구원은 "국내 대형업체들의 설비투자 증가로 코스닥시장
의 중.소형 반도체주들의실적이 좋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차 연구원은 "삼성전자 현대전자 등이 3월말~4월초에 이익금이 30%정도
설비투자에 사용하게 되면 코스닥시장의 반도체 기업들이 매출이 그만큼
늘어난다"고 설명했다.

차 연구원은 특히 "전공정장비 업체와 주변장비업체들이 많은 혜택을 볼
것"으로 분석했다.

반도체 기업의 올 예상실적이 큰 폭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점도
주가상승을 뒷받침하는 요인이다.

코스닥시장에 등록된 반도체 기업들의 올 예상 순이익은 대체로 작년보다
2~3배 가량 늘어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하지만 반도체관련주가 상승세를 이어가며 시장주도주를 떠오를 수있을지는
미지수이다.

우선 반도체가격의 등락이 워낙 심해 시장이 계속 좋을 것으로 장담하기
어렵다.

기관과 외국인들이 일정 수익이 나면 보유주식을 팔아치우는 점도 부담이다.

서도원 과장은 "반도체 관련주들이 당분간 강력한 테마를 형성하며 전고점
돌파를 시도할 가능성이 크나 다른 테마가 부상하면 상승세가 꺾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 주용석 기자 hohoboy@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3월 3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