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창구에서 보험상품을 판매하는 방카슈랑스가 시작된지 1개월이
지났지만 아직까지는 큰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은행과 보험사는 금융종합서비스를 고객에게 제공하기 위해 업무
협력 범위를 더욱 늘려갈 계획이다.

1일 금융계에 따르면 은행 지점에 보험판매창구를 개설한 보험사들은 하루
1건 가량의 보험을 판매하는데 그치고 있다.

동양생명은 평화은행 6개 창구에서 지난 2월 한달동안 2백79건의 보험계약
을 성사시켰다.

창구별로 하루 1-2건 상품을 판매한 셈이다.

동양생명 관계자는 "이 정도 가입실적이면 보통 수준"이라며 "처음보다
가입고객이 줄어드는 추세라서 걱정"이라고 말했다.

삼성화재와 흥국생명의 보험상품 판매 창구가 개설된 조흥은행 6개 지점
에서는 지난 1월24일부터 2월28일까지 총 64건의 계약이 체결됐다.

수입보험료는 9백40만원 수준이다.

주택은행과 한미은행에 보험창구를 설치한 삼성화재는 이들 은행 지점에서
그동안 12건의 보험계약을 맺는데 그쳤다.

은행과 보험사는 실적에 연연하지 않고 금융종합서비스를 제공한다는 차원
에서 계속 보험상품을 판매할 계획이다.

앞으로 은행과 보험사간 공동마케팅이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
이다.

실제로 독일 알리안츠는 하나은행의 15개 프라이빗센터에서 알리안츠
제일생명의 상품을 이달부터 판매키로 했다.

또 ING생명도 주택은행 지점에 총 30개의 영업점을 설치해 금융 겸업 추세에
적극 대응할 방침이다.

삼성화재 제휴사업팀 관계자는 "은행창구에서도 고객들이 보험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하자는 것이 당초 목표였다"며 "아직 초보단계지만 갈수록
확산될 것"이라고 말했다.

< 김준현 기자 kimjh@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3월 2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