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배업체와 인터넷 쇼핑몰업체가 서로 상대영역에 도전장을 내밀며 두
업계간 치열한 경쟁이 벌어지고있다.
삼성물산은 자사 인터넷 쇼핑몰인 삼성몰의 배송을 맡고 있는 HTH사에
37억원을 투자해 지분 70%를 확보, 삼성택배라는 상호로 택배사업에
진출한다고 24일 발표했다.
국내 최대의 인터넷 쇼핑몰 업체인 삼성은 하반기까지 배송차량을 6백대로
늘리고 서울 강남에 물류센터를 설립, 수도권 지역은 6시간, 전국은 1일
배송망 체계를 갖출 방침이다.
제일제당은 이미 "CJ GLS"라는 별도의 물류회사를 통해 택배업에 진출했다.
LG상사도 택배사업까지 진출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삼성에버랜드도 택배사업 진출을 위한 타당성 조사를 진행중이다.
이처럼 대기업들이 잇따라 택배사업에 진출함에 따라 올해초 인터넷 쇼핑몰
사업에 진출한 택배업체와의 경쟁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대한통운은 지난달부터 생활용품과 의류를 취급하는 코렉스몰을 운영중이다.
한진도 이달부터 전국의 유명특산물을 유통단계없이 소비자에게 직배달하는
"고향맛편" 사이버 쇼핑몰을 개설했다.
현대택배도 인터넷쇼핑몰 참여를 선언했다.
이중 대한통운은 사이트를 운영한지 한 달도 안돼 매출액이 5억원을
넘어서는 등 쇼핑몰시장의 "다크호스"로 부상하고 있다.
택배업체들은 쇼핑몰의 매출을 높이고 급성장추세인 택배시장을 지키기위한
투자확대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현대택배는 올 한해만 5백억원을, (주)한진도 2백30억원을 물류망 확충에
투입키로 했다.
이같은 쇼핑몰업체와 택배업체간의 영역파괴 전쟁은 전자상거래시장의
급성장이 주된 이유.
인터넷 쇼핑몰의 경우 주문물량의 10%정도가 반품되거나 지연배달로
클레임이 걸리면서 이미지에 막대한 타격을 입고 있어 직접 물류시장에
뛰어들고 있는 것이다.
게다가 할인점과 가격 출혈경쟁을 벌이고 있는 쇼핑몰업체로서는 택배과정을
효율화하는 것이 수익성을 향상시킬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다.
반면 택배업체는 기존 인프라를 활용한 전자상거래분야의 진출을 통해
수익을 극대화한다는 전략이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배송 서비스는 쇼핑몰 업체의 경쟁력을 결정하는
핵심요소인만큼 두 업계간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 이심기 기자 sglee@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2월 25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