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호분할다중접속(CDMA) 방식과 함께 전세계 휴대폰 시장을 양분하고 있는
유럽표준(GSM) 방식의 휴대폰용 핵심 칩기술이 국내에서 개발됐다.

이동통신 단말기제조업체인 스탠더드텔레콤은 GSM방식 휴대폰용 칩셋(GINI2)
을 국내에서는 처음 개발했다고 22일 밝혔다.

이 칩셋은 스탠더드텔레콤의 미국 현지 연구소(닉소테크놀로지)가 지난
5년간 1천만달러를 투자해 개발했다.

GSM은 유럽에서 채택하고 있는 디지털 이동전화 방식으로 국내는 물론 미국
등에서 서비스되고 있는 CDMA와 세계 시장에서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GSM 핵심칩은 현재 노키아 에릭슨 모토로라 등 일부 선진 기업들만이 관련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전세계 시장규모는 올해 13억달러, 2001년에는 16억달러로 예상된다.

스탠더드텔레콤은 이번 GSM 칩셋 기술개발로 특히 연간 1억달러 규모의
수입대체 효과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현재 국내에서 생산돼 유럽 등으로 수출되는 GSM 휴대폰에 내장되는 칩셋은
전량 수입에 의존하고 있으며 규모는 연간 1억달러에 달한다.

스탠더드텔레콤은 자체 칩 사용으로 수입대체 효과외에 생산원가 절감과
수출증대도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이 회사는 칩셋을 내장한 GSM 단말기로 오는 2.4분기중 유럽의 승인절차를
거쳐 칩셋 및 휴대폰 양산에 들어갈 예정이다.

한편 GSM 방식 휴대폰은 현재 전세계 이동전화의 55%, 디지털 셀룰러의
64%를 점유하고 있으며 1백42개국에서 2억5천만 이상의 가입자를 확보하고
있다.

2000년 한해에만도 8천만대 이상의 단말기 수요가 예상된다.

< 정종태 기자 jtchung@ 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2월 23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