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드레스 (Gundress)"는 미래도시에서 여성전사들의 활약상을 그린
애니메이션이다.

총( Gun )의 강함과 드레스 (Dress) 의 부드러움을 함께 간직했다는 의미의
제목처럼 섹시하고 아름다운 자태의 여성전사가 테러조직을 진압하는 줄거리
다.

이 작품은 한국과 일본이 제작.배급을 분담한 최초의 합작애니메이션인데다
"공각기동대"의 원화작가 시로우 마사무네가 캐릭터와 배경작업에 참여해
화제가 됐다.

일본의 니카츠사가 제작하고 도에이가 배급을 맡았으며 국내에서는
동아수출공사가 제작비(50억)의 30%를 분담했다.

아직 일본애니메이션의 국내개방이 허용되지 않아 "건드레스"는 한국영화로
개봉이 결정됐다.

"건드레스"의 배경은 서기 2100년 요코하마의 베이사이드시티.

국제범죄단이 활개치는 이도시에 여성특수전투요원을 양성하는 "엔젤암스사"
가 설립된다.

알리사 윤혜 실비아 마르시아 미셸 등 서로다른 국적의 엔젤암스의 여성전사
들이 인간합체병기 "랜드 메이트"를 조종하며 테러리스트들을 진압한다.

기계와의 조합을 통해 육체적 한계를 극복한 여성전사의 모습에서 미래의
전투와 권력의 변화을 상상케하는 발상이 눈에 띈다.

하지만 "건드레스"는 묵시론적인 미래상과 인간들의 정체성의 갈등을
묘사하겠다는 기획의도와는 달리 진부한 단선구조를 뛰어넘지 못해 아쉬움을
남겼다.

디스토피아적 미래를 상징하는 어두운 배경과 눈길끄는 캐릭터의 부재는
애니메이션의 힘을 반감시켰다.

26일 개봉.

(02)538-4745

< 김형호 기자 chsan@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2월 18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