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활동해온 화가 노정란의 개인전이 18일부터 27일까지 서울 강남에
있는 박영덕 화랑에서 열린다.

노씨는 감각적 색채의 추상작품을 통해 동서양의 관념체계를 초월하는
절대적 이상미를 추구해온 작가.

최근에는 "황금분할"과 "색놀이"라는 형식을 빌린 연작(골든섹션)들을
그려내고 있다.

금방이라도 폭발할 듯한 에너지를 뿜어내는 강렬한 색채를 특유의 황금분할
에 실어 화폭에 담는 작업이다.

노씨는 "황금분할이라는 이상적인 미의 표현 그릇을 색이라는 오묘한 맛을
지닌 색으로 채워내고 싶은 본능의 표현"이라고 말한다.

이번 초대전에 선보이는 작품들에서도 그는 황금분할의 형태미에 어우러진
색채의 미학을 유감없이 펼쳐보인다.

우선 탱화나 민화, 퇴색된 단청에서 엿보이는 한국적인 색감이 돋보인다.

아크릴화이면서도 물감이 서로 번지는 느낌을 전해주는 화면은 전통자기
표면에 유약으로 인해 번짐이 생긴듯한 인상을 준다.

기하학적이면서 구조적인 면의 형태는 작가가 한옥의 지붕과 전통가옥의
형태를 연상시킨다.

이번 전시에는 한지위에 아크릴로 채색된 소품 6점과 캔버스에 아크릴로
그린 17점 등 모두 25점 가량이 소개된다.

노씨는 이화여대 미술대학과 대학원을 졸업한후 미국으로 건너가 캘리포니아
주립대학 대학원을 마친후 미국 영국 멕시코등 해외에서 활동해왔다.

현재는 덕성여대에서 강의를 맡고 있다.

(02)544-8481~2.

< 김혜수 기자 dearsoo@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2월 18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