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정보기술(IT) 업체들이 중국시장 공략에 발벗고 나선다.

한글과컴퓨터 한국기업전산원 등 17개 업체는 정보통신부 산하 한국
소프트웨어진흥원이 베이징에 마련한 비즈니스센터에 공동으로 입주,
4월께부터 본격적으로 IT 관련 하드웨어 및 소프트웨어를 팔기로 했다.

정보통신부는 16일 베이징 비즈니스센터에 입주하길 희망하는 30여개 업체중
사업성과 전망이 좋은 17개 업체를 선정했으며 소프트웨어진흥원을 통해
중국내 사업에 필요한 각종 지원을 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진흥원은 "베이징의 실리콘벨리"로 불리는 중관촌에 2백평 규모의 비즈니스
센터를 설립, 4월초 오픈할 예정이다.

입주업체중 한글과컴퓨터는 마이크로소프트가 독점하고 있는 중국
워드프로세서시장에 도전한다.

이를 위해 "문걸"이란 이름의 윈도용 워드프로세서 중문판을 개발, 4월부터
엔방을 비롯한 소프트웨어 유통업체들을 통해 판매한다.

리눅스용 "문걸"도 6월께 발매할 예정이다.

또 중국의 인터넷 포털 서비스업체와 합작하거나 업체를 인수해 금년 하반기
중 인터넷 서비스 사업에도 나서기로 했다.

쓰리알소프트 코스모브리지 등은 중국 인터넷시장을 공략한다.

쓰리알소프트는 미국 터보리눅스와 제휴, 4월부터 터보리눅스의 유통망을
통해 메일서버 프로그램을 판매키로 했다.

그 일환으로 웹 방식의 무료 E메일 소프트웨어(메일스튜디오 2000)
중국어판을 개발해 놓았다.

코스모브리지는 인터넷폰에 필요한 기술과 소프트웨어를 판매한다.

이를 위해 차이나텔레콤 지퉁 등 5개 인터넷폰업체에 장비를 공급할 수 있는
업체들과 접촉중이다.

중국에서 판매할 예정인 제품은 음성정보를 압축, 패키지로 바꿔주는
"CTG3000"이란 시스템과 다이얼 소프트웨어 "웹2폰", 전화요금정산
소프트웨어 "빌익스프레스" 등이다.

정보기술 컨설팅에 나서는 업체들도 있다.

한국기업전산원은 중국에서 ERP(전사적 자원관리) 시스템 판매 및 컨설팅
사업, 그룹웨어사업 등을 펼치기로 했다.

으뜸정보통신은 중국에서 정보기술 컨설팅은 물론 통합 시스템을 구축해주는
사업, 중소기업용 ERP도 판매할 예정이다.

한편 소프트웨어진흥원은 비즈니스센터 입주업체들에게 사무공간을 지원하는
데 그치지 않고 마케팅 정보를 수집해 제공하고 현지법인이나 합작회사
설립에 필요한 각종 지원도 하기로 했다.

입주업체는 진흥원측에 한달에 평당 4만7천원의 관리비만 내면 된다.

< 김광현 기자 khkim@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2월 17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