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처 마당] 벤처 성공투자 '길잡이' .. 이영민 <팀장>
한미창업투자(대표 이재형)의 이영민(35) 수석 팀장.
서울대 경영학과(83학번)를 졸업한 그는 앤더슨컨설팅의 컨설턴트 출신이다.
포항제철 기획조정실 투자팀에서도 경력을 쌓았다.
지난 94년엔 포항공대 산업공학과 대학원에서 정보기술(IT)을 전공, 석사
학위를 받았다.
그리고 한미창투에 몸을 담았다.
"제 버릇 남 못 준다"고 그는 벤처캐피털리스트가 된 뒤에도 컨설턴트처럼
일했다.
충실한 컨설팅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경영지도사 자격증도 땄다.
미국 싱가포르 홍콩 등에서 열리는 비즈니스 연수도 빠지지 않고 참가하고
있다.
"투자를 해 놓고 앉아서 성공하기만 기다린다면 진정한 벤처캐피털이라고
할 수 없다"고 그는 단언한다.
이 팀장의 컨설팅이 진가를 발휘한 대표적인 예는 통신장비 제조업체
맥시스템(대표 문승열).
지난 1997년 5억원을 투자했던 이 회사는 국제통화기금(IMF) 관리체제가
시작되면서 경영이 어려워졌다.
PC시장 자체가 위축되니 모뎀 등의 통신장비가 잘 팔릴 리 없었다.
엔지니어들이 주축이 된 맥시스템은 기술력은 뛰어났지만 재무 분야는
취약했다.
유동성 관리 계획을 제대로 세우지 못해 부도위기에까지 몰렸다.
이때 이 팀장이 나섰다.
자금관리의 문제점을 날카롭게 지적했다.
그리고 CFO(재무경영자)를 영입토록 권했다.
조언을 받아들인 맥시스템은 마침내 체질개선에 성공, 지난해 3백60억원의
매출에 10억원의 순이익을 낼 수 있었다.
이 외에도 이 팀장의 투자업체들은 대부분 <>조직구조 <>자금유치 <>마케팅
<>인력영입 등에 관한 컨설팅 서비스를 받고 있다.
이를 발판으로 코스닥등록 등으로 성공을 거둔 벤처기업들이 씨엔아이(투자
금액 10억원) 엠케이전자(20억원) 와이드텔레콤(3억5천만원) 등 모두 15개가
넘는다.
이 팀장의 투자철학은 명확하다.
한꺼번에 그리 많은 금액을 투자하지는 않는다.
하지만 기업가치를 높이기 위한 컨설팅 등의 지원 사격은 그 몇 배를 한다는
것.
그는 코스닥등록에만 집착하는 벤처업계의 최근 세태를 무척 안타까워했다.
너무 단기간에 승부를 내려다보니 기업을 건실하게 성장시키려는 노력은
오히려 소홀해진다는 것.
"벤처의 최종 목표는 영속성을 가질 수 있는 튼튼한 기업을 만드는 것"
이라는 이 팀장은 "앞으로도 컨설팅으로 벤처기업의 진정한 동반자가 되는
새로운 벤처문화를 만드는데 앞장 서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02)555-0781
< 서욱진 기자 venture@ 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2월 15일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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