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선통신기기를 생산하는 벤처기업 KMW(대표 김덕용)가 루슨트테크놀러지 등
세계적인 통신 SI(시스템통합) 기업들에 이동통신 기지국 장비를 공급한다.

또 일본 IMT-2000 프로젝트에도 부품 공급자로 참여한다.

이 회사는 루슨트테크놀러지 에릭슨 등 굴지의 기업들로부터 몇 개월에 걸친
제품 테스트를 거쳐 장기 공급자로 선정됐다고 14일 밝혔다.

루슨트에는 고출력 컴바이너와 10종의 케이블 어셈블리 등 이동통신 RF
(무선통신 주파수) 장비들을 올해부터 6년간 공급키로 협의한 상태다.

수출 물량은 올해 4백60만달러를 시작으로 단계적으로 늘려가 2005년까지
총 8천9백만달러에 이를 전망이다.

루슨트의 세계 판매망을 통해 공급될 예정이어서 KMW의 통신 장비들은
세계적인 상품으로 떠오를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KMW는 특히 일본 IMT-2000 프로젝트의 선두주자인 NTT-도코모 컨소시엄에도
RF장비를 공급키로 협약, 최근 시험 납품을 시작했다.

올 1.4분기중 통신 사업자가 선정되면 제품 수출을 본격화, 연간
1백10억원어치 이상을 이 프로젝트에 공급할 수 있을 것으로 회사측은
내다봤다.

한국 기업이 세계 선두를 달리는 일본 IMT-2000 프로젝트에 장비 공급자로
참여하기는 KMW가 처음이다.

일본은 그동안 한국 기업들의 IMT-2000 프로젝트 참여를 막아왔으나 KMW의
품질력이 뛰어난 것으로 평가되면서 전폭적으로 수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덕용 사장은 "RF부품 부문 국내외 특허 12건을 보유한 데다 부품에서부터
유니트 및 시스템까지 개발 생산할 수 있는 핵심기술을 보유한 점을 해외
기업들이 높이 평가했다"고 말했다.

김 사장 스스로 매년 3~4건의 신기술을 개발하고 있으며 현재 회사측이
국내 30건, 해외 6건의 특허를 출원중에 있다.

이 회사는 RF부품의 소재 가공 및 핵심기술 개발.생산 능력을 갖춰 다품종
소량 주문생산에 신속히 대응하고 품질 안정성을 확보한 것도 강점이다.

일본 수출이 급증하면서 이 회사의 수출액은 99년 1백6억원에서 올해는
4백억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전체 매출(올해 8백억원)에서 차지하는 수출 비중이 50%에 이르게 된다.

당기순이익도 지난해 1백48억원에서 올해는 2백억원에 달할 것으로 회사측은
예상했다.

이 회사는 급성장하는 중국의 이동통신 RF장비 시장에도 진출키 위해
현지시장 개척에 나섰다.

(0339)370-8615

< 문병환 기자 moon@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2월 15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