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감독원은 14일 영업정지된 나라종금의 부실원인을 가려내는 특별검사에
들어갔다.

또 한빛.조흥.외환.서울은행 등 4개 대형 시중은행의 경영정상화 이행실태
를 점검하기 위한 특별검사(부문검사)를 시작했다.

금감원은 나라종금의 자산.부채실사 결과 부채가 자산을 6천억원 정도 초과
한 것으로 드러나 특검에 나섰다고 밝혔다.

이번 특검에서 나라종금의 경영진이나 대주주의 개입으로 부실이 생긴 사실
이 드러나면 강도높은 민.형사상 책임을 물을 방침이다.

나라종금은 순자산이 마이너스로 나타남에 따라 이달중 부실금융기관으로
지정되고 정상화 가능성이 없으면 퇴출절차를 밟게 된다.

금감원은 이와 함께 공적자금이 들어간 4개 은행의 실태점검을 오는 19일
까지 실시한다.

이들 은행은 지난해 상반기 점검때 합격점을 받았지만 하반기에는 대우
사태로 자산건전성, 수익성에서 정상화계획에 미달한 것으로 추정된다.

관계자는 "점포.인력축소, 리스크관리시스템, 사업본부제 등은 제대로 이행
했지만 대우사태 손실로 자기자본이익률(ROE), 1인당 영업이익 등 수익성과
자산건전성 목표를 달성치 못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러나 금감원은 당초 정상화계획을 만들때 대우사태를 예견치 못한 만큼
현 경영진에게 그 책임을 묻긴 어렵다는 입장이다.

미국 뉴브리지캐피털에 매각된 제일은행은 이번 검사대상에서 제외됐다.

< 오형규 기자 ohk@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2월 15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