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의 신세기통신 인수에 대해 정통부가 "시장점유율 50% 이하 축소"
조건을 붙여 동의한 것과 관련, SK텔레콤은 "절대 받아들일 수 없다"고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그러나 경쟁업체인 한국통신프리텔 등은 일단은 환영한다는 입장이다.

<> SK텔레콤 =시장점유율 제한은 시장원리에 위배된다는 주장이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인위적으로 시장점유율을 조정한다는 것은 불가능하며
시장질서에도 맞지 않은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올해 연말께 이동전화 전체 가입자수가 2천8백만여명에 이를
것이므로 이미 양사 가입자가 1천4백만명을 넘어서 앞으로 일부 가입자를
강제로 해지해야 한다"며 "이는 논리상으로도 전혀 맞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SK텔레콤은 특히 이번 정통부 결정은 올바른 경쟁을 보호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경쟁사업자를 위한 보호조치라는게 SK텔레콤의 주장이다.

SK텔레콤은 결국 이번 정통부 방침이 "소비자들의 선택권을 제한하는 조치"
라며 "공정위의 합리적인 판단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 PCS 3사 ="원칙적으로 두기업의 합병은 반대"(LG텔레콤 관계자)하지만
SK텔레콤과 신세기통신의 시장점유율이 50% 이하로만 떨어지면 제한적이나마
경쟁이 가능하다고 보고 "불행중 다행"이란 입장이다.

이동전화 시장 점유율 2위인 한국통신프리텔은 "이번 결정은 정통부가
그동안 지속적으로 추진해온 통신산업분야 경쟁촉진정책과 맥을 같이하고
있다는 점에서 그 의견을 존중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후속조치가 뒤따르지 않을 경우 이같은 조건이 장기적으로는
유야무야 될수도 있다는 점에서 실효성있는 추가 조치가 필요하다는게 PCS
3사의 공통된 지적이다.

시장 점유율 제한조건이 제대로 지켜지지 않을 경우 SK텔레콤의 시장 독점
에 따른 가입자들의 피해가 우려된다며 후속조치 마련이 시급하다고 주장
했다.

< 정종태 기자 jtchung@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2월 12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