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키 스노보드 스케이트 등 겨울스포츠를 하다 손목 발목 무릎의 인대를
다치는 사람이 많다.

이중에도 무릎의 전십자인대는 가장 부상을 많이 입는 부위다.

시급한 치료와 지속적인 물리치료가 이뤄져야 부상 이전의 수준으로 기능을
회복할수 있다.

세란병원(서울 무악동) 오덕순 정형외과 과장의 도움말로 인대손상의 치료에
대해 알아본다.

무릎은 허벅지뼈와 정강이뼈가 맞닿는 부위다.

두뼈는 4개의 중요한 인대가 지탱해준다.

무릎 바깥으로 감싸는 것으로는 외측인대와 내측인대가 있다.

무릎관절 속에는 십자 모양으로 꼬여 무릎이 앞뒤로 움직이거나 회전하는
힘을 지탱해주는 전방십자인대와 후방십자인대가 있다.

이중 전방십자인대는 무릎이 일자로 곧게 되었을 때 가장 먼저 꼭 조이는
인대.

스키같은 운동을 하면 정강이뼈에 많은 하중이 가해진다.

이때 움직임의 범위가 허용치를 넘으면 파열될수 있다.

아주 심하게 무릎이 뒤틀렸을때는 내측인대도 함께 파열된다.

전방십자 인대가 끊어지는 순간에는 파열음이 난다.

상처받은 인대 안에 있는 혈관이 끊어져 무릎 관절로 피가 흘러나오기
때문에 빠른 시간 내에 무릎이 부어 오른다.

무릎의 안정성이 없어져 방향을 바꿀때마다 흔들거리는 느낌이 심해진다.

부상 초기의 통증과 부기는 2~4주가 흐르면 사라지지만 흔들거림은 여전
하다.

인대가 파열되면 안정을 취하면서 얼음으로 상처 부위를 압박하고 다리를
높이 들어올린다.

무릎관절이 부어있다면 관절안에 고여있는 액체에 염증이 생긴 것이므로
주사로 최대한 많은 물을 빼내 부기를 가라앉힌다.

아예 걷지 못한다면 목발을 사용해야 한다.

다음에는 무릎을 정상적으로 펴고 굽힐 수 있도록 물리치료를 받아야 한다.

전방십자 인대가 파열되면 인대 끝부분의 감응신경이 끊어질수 있다.

이 신경은 관절과 근육의 움직임을 미세하고 정확하게 조정한다.

따라서 물리치료로 신경기능이 상실되지 않도록 되살려야 한다.

이렇게 해도 무릎의 안정성이 회복되지 않을 경우 끊어진 인대를 복원하는
인대재건술을 실시한다.

십자인대의 끊어진 끝부분을 제거하고 이식할 조직을 결정한다.

슬개골과 다리 아래뼈인 대퇴골을 이어주는 슬개골밑 상박근이나 대퇴골에
붙어 있는 뒷다리 건을 떼어 결손된 부분이 잇대어 꿰매준다.

죽은 사람에서 떼어내 멸균 냉동보관한 인대를 이식하기도 한다.

이 방법은 회복기간이 더 빨라 좋다.

요즘엔 모든 수술이 관절내시경으로 이뤄지기 때문에 회복기간이 더욱 단축
되고 있다.

그러나 수술후 약6개월간은 재활치료를 받아야 한다.

처음 6주간은 일주일에 세번꼴로 병원서 물리치료를 받고 그후에는 집에서
스스로 물리요법을 실천한다.

하지만 최소한 1년간은 보조기를 착용해야 한다.

전방십자인대에 부상이 생긴 경우 외측인대 내측인대의 손상과 달리 부상
이전의 기능을 모두 회복할 수 없다.

부상이 생기지 않도록 예방하는 것이 최선이다.

< 정종호 기자 rumba@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2월 12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