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물장어를 찾는 미식가들이 늘고 있다.

하지만 이름난 식당들이 주로 교외에 있어서 이동시간이 만만치 않다.

서울 계동 현대본관 뒤쪽에 있는 "광천민물장어"(대표 차선우)는 바쁜
현대인들이 도심에서도 부담없이 싱싱한 민물장어를 즐길수 있는 곳이다.

장어구이집의 승부는 장어를 구울 때 바르는 소스에 달려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자칫하면 느끼할 수도 있는 민물장어의 맛을 고소하고 부드럽게 만드는
것이 소스이기 때문이다.

30년 가까운 경력의 주방장 김영이(47)씨가 만들어내는 소스는 이곳의
자랑이다.

김씨는 "40여가지 재료를 써서 4단계에 걸쳐 끓여낸다"고 설명한다.

달지 않으면서 부드럽게 혀를 감싸는 맛이 일품이다.

좋은 소스라도 구울 때 제대로 발라 주지 않으면 제맛을 낼 수 없다고 그는
덧붙인다.

장어가 적당히 익은 후부터 천천히 앞뒤로 10번씩 소스를 발라주는 것이
이곳의 "원칙"이다.

손님들이 원하면 간장소스 외에 고추장을 넣은 소스나 소금구이도 가능하다.

갓 잡아낸 민물장어를 종업원들이 손님 앞에서 구워 준다.

장어 1kg에 3만5천원.

1인분은 2만4천원.

점심 때는 장어정식(1만원)을 선택하는 것도 괜찮다.

민물장어 1마리와 된장찌개를 밥과 함께 즐길수 있다.

민물장어를 토란대 우거지 등과 함께 푹 고아내는 장어영양탕(4천원)도
별미다.

장어뼈를 튀겨 반찬과 함께 내놓는 것이 이채롭다.

민물장어를 먹지 않는 사람들에게는 구수한 진국곰탕(4천5백원)도 준비돼
있다.

좌석 60여명.

주차 가능.

현대빌딩과 비원정문 사이의 골목길로 들어서 약 2백m에 있다.

(02)766-0201

< 박해영 기자 bono@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2월 11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