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철환 한국은행 총재는 10일 "현재와 같은 여건에서는 당분간 추가적인
(콜)금리 인상의 필요성이 크지 않은 것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이헌재 재정경제부 장관도 이날 "인플레 압력이 현재화되지 않고 코어
인플레율이 목표치 범위에서 움직이면 한은이 단기금리를 급격히 올리지
않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는 한은이 금융통화위원회를 열어 콜금리를 현재 4.75% 내외에서 5.0%
내외로 인상했지만 정부의 저금리 기조에 변화가 없음을 밝힌 것이어서
주목된다.

그러나 일부 시장관계자들은 한은이 콜금리를 추가 인상할지 모른다는
관측을 제기하고 있어 금리안정에 적지 않은 변수가 될 전망이다.

금통위는 이날 99년 4월 이후 묶어 왔던 콜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했다.

금통위 의장인 전 총재는 "장기금리 하락을 유도하기 위해 실물경제활동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은 콜금리를 다소 상향운용할 필요가 있는 것으로 판단
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대우채권 환매가 무리없이 진행되면서 금융시장이 안정돼 가고
있다고 확신한다"며 "시중자금의 단기화를 억제하고 금리정책의 유효성을
높이려는 조치"라고 덧붙였다.

이 장관은 서울외신기자클럽에서 가진 오찬간담회를 통해 "아직 인플레가
존재하지 않기 때문에 단기금리 미조정은 시장에 큰 영향이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또 경제안정을 위해 저물가와 저금리 유지에 최우선적으로 정책노력을
집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콜금리 인상에도 불구하고 장기금리는 안정된 모습을 보였다.

3년만기 회사채 금리는 전날보다 0.**%포인트 떨어진 10.**%를 기록했다.

그러나 통화정책 기조변화에 대한 해석이 엇갈려 장기금리의 추가하락은
제한됐다.

한은은 장단기금리 격차가 3% 이내로 좁혀지는게 바람직하다는 입장이다.

< 이성태 기자 steel@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2월 11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