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상거래가 가장 활성화된 미국에서도 온라인업체와 오프라인 업체간의
가격갈등은 초미의 관심사다.

대표적인 예가 온라인서점인 아마존과 오프라인 서점인 반즈앤노블즈간의
싸움이다.

인터넷서점 아마존은 서적을 반즈앤노블에 비해 20~30%정도 할인된 가격에
판매, 1천여 반즈앤노블 대리점을 위협했다.

이후 네티즌을 비롯한 젊은 소비자들은 아마존의 단골고객으로 변하면서
반즈앤노블의 매출이 급감했다.

반즈앤노블은 아마존을 꺾기 위한 극단적 방법을 썼다.

아마존에 서적을 공급하던 서적 도매업체 임그램사의 주식을 대거 인수한
것이다.

하지만 이같은 반즈앤노블의 방해전략에도 불구하고 아마존은 승승장구,
세계유수의 기업으로 성장했다.

전자상거래가 시대적 대세임을 깨달은 반즈앤노블은 자체 인터넷서점을
개설, 오프라인과 온라인 판매를 병행하고 있다.

자동차의 경우도 갈등은 비슷하다.

전미자동차대리점협회는 최근 연례회의를 갖고 주정부에 자동차메이커의
온라인직판을 금지하는 법안을 마련해 달라고 요청키로 했다.

GM(AOL), 포드(야후) 등 자동차메이커들이 인터넷업체와 손잡고 직판체제를
구축하자 위기의식을 느꼈기 때문이다.

일본의 소니는 최근 가전제품의 온라인직판에 나서겠다고 발표했다가 미국
레코드협회로부터 소송을 당했다.

전문가들은 "전자상거래에 참여할 기업들은 업종을 불문하고 이러한 마찰에
휘말릴 것"이라며 "아마존과 반즈앤노블의 싸움은 양측의 대립이 어떻게
결말이 날지를 보여 주는 좋은 사례"라고 지적했다.

< 최철규 기자 gray@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2월 9일자 ).